“대기업 계열사 5곳 유치, 올해 가능”… 올 도정지표는 ‘도전경성’
회계사·행시·사시 3대 고시패스자… 탁월한 학습능력 ‘도정’에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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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
[헤럴드경제=홍석희·이세진 기자] 김관영 전라북도 도지사의 최대 관심사는 ‘전북의 먹고사니즘’ 해소다. 김 지사 앞에 여야의 진영 논리는 없다. 오직 전북이 먹고 살 수 있는 일이라면 그 누구와도 손을 잡아야 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는 것이 김 지사의 생각이다. 전북은 재정자립도 등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그가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하는 ‘피티(PT) 지사’가 된 것 역시 전북을 잘살게 만들겠다는 일념하에 행한 실천이다.
김 지사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헤럴드경제 본사에서 한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전북의 경제번영에 대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구상을 쉴새 없이 쏟아냈다. 김 지사는 “전북이 먹고 사는 일이라면 뭐든지 부딪혀보고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회계사·행정고시·사법고시 등 3대 고시 패스자다. 타고난 학습능력 덕일까. 취임 8개월된 김 지사의 머리속은 도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김 지사의 최근 단골 건배사는 ‘전성기’다. ‘전북에 와서 성공할 기업을 위하여’를 줄인 말이다. 김 지사가 기업투자와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는 의미다.
김 지사의 별명은 ‘피티 지사’다. 그는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국가 공모사업에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했다. 김 지사는 “도지사가 PT를 한 일은 없다고 들었다. 그러나 ‘하이퍼튜브 종합시험센터’ 국가 공모사업은 전북 미래 사업에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이 됐다. 경남·충남·전북 광역지자체가 경쟁했는데 결국 전북이 1등을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제가 직접 피티를 했고, 30분 질문을 하고 30분을 답변했다. 저는 ‘심사위원 9명이 실명으로 채점 하고 합산 결과를 그 자리에서 공개하자’고 제안 했는데 그것이 받아들여졌다. 결과는 전북이 1등었다”고 설명했다. 경남지사(박완수)와 충남지사(김태흠)가 국민의힘 소속이란 점을 감안하면 전북이 최대 6조원 규모인 하이퍼튜브 시험센터 사업을 따낸 것은 김 지사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추론 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자신의 8개월 도정 점수를 ‘90점’이라 자평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10점은 앞으로 제 자신을 조금 더 독려하고, 더 채울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드리는 차원에서 덜어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제가 대기업 계열사를 다섯개 이상 유치하겠다고 공약했었는데 다행인 것은 올해 안에 다섯개 유치가 가능할 것 같다는 점”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말하자면 4년 공약을 미리 앞당겨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지사는 ‘기금운용본부 서울 이전설’에 대해선 단호히 ‘절대불가’라고 했다. 김 지사는 “국민연금의 지난해 투자수익률은 -8.2%다. 그런데 서울 소재 한국투자공사(KIC)의 수익률은 -14.3%다. 국민연금 투자수익률이 낮기에 서울로 본부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며 “국민연금 자금 운용역들의 이직률 역시 일반 자산운용사 평균 이직률 보다 낮고 이것이 팩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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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가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