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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YTN 지분 ‘전량매각’ 마사회, 주관사 지원율 ‘0’
매각주관사 입찰제안서 낸 곳 없어
증권사·회계법인 참전한 한전KDN과 대비
매각 지분 규모 적고 딜 자체 부담도 영향
YTN 본사와 한국마사회 본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김상훈 기자] 정부가 공기업이 보유한 YTN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한국마사회의 매각작업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관사 선정부터 열기를 띄었던 YTN의 최대주주 한전KDN과 사뭇 다른 상황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YTN의 지분 9.52%를 보유한 마사회가 지난 17일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 접수를 마감한 결과 주관을 희망한 곳이 전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진행한 한전KDN의 매각주관사 선정에 국내 대형 증권사는 물론 회계법인 등이 관심을 보였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증권사 중에선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지원했고, 국내 빅4 회계법인 중 삼일PwC와 삼정KPMG, 딜로이트안진 등 3곳이 제안서를 냈다.

당초 IB 업계 안팎에선 한전KDN의 YTN 매각이 주관사 선정 작업부터 열기를 보이면서 마사회의 YTN 지분 매각 건 역시 흥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통상 공기업 보유 지분 매각의 경우 수수료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YTN의 경우 매각 소식이 알려진 뒤부터 주요 신문사를 비롯해 국내 중견 기업들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돼 업계 관심이 높았다.

마사회의 매각주관사 흥행이 저조했던 가장 큰 이유는 마사회가 주관사 입찰 자격을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자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인수합병(M&A) 딜 자문 역량을 갖춘 대형 증권사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달 한전KDN의 매각주관사로 최종 선정됐지만 당시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위를 포기, 차순위였던 삼일회계법인이 맡아 진행 중이다. 삼일회계법인은 한전KDN의 매각주관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마사회 지분 매각 건을 검토했으나 자격 제한으로 인해 최종 접수는 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YTN 4대 주주인 마사회의 지분 규모가 한전KDN에 비해 적고, 민영화에 따른 찬반여론이 뒤따르는 상황이라 주관사 측이 딜 자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YTN이 그동안 공기업 지분을 보유한 준공영기관이란 시각이 있었고, 민영화와 관련한 찬반여론도 팽팽한 것으로 안다”며 “적잖은 논란이 있는 만큼 딜 자체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조만간 매각주관사 선정 재공고 내고 매각 절차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투자업자만 지원할 수 있었던 기존 원칙을 변경하고 회계법인과 M&A(인수합병) 부띠끄 등까지 지원자격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사회 측은 “연내 매각을 완료 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신속하게 재공고를 해서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YTN의 4대 주주다. 작년 3분기말 현재 한전KDN(21.43%), 한국인삼공사(19.95%), 미래에셋생명보험(14.58%)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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