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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타는 메가박스”…앱은 나흘째 '먹통 중'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멀티플렉스 극장 메가박스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메가박스 영화를 검색하거나 예매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 앱)이 수일 째 먹통이기 때문이다. 메가박스는 앱 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원인 제공자인 구글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지난 17일부터 모바일 홈페이지에서 ‘안드로이드 메가박스 앱 장애 발생 안내’ 공지를 통해 “메가박스 앱을 시행시 ‘구글 플레이(Google Play) 프로텍트’의 유해 앱 관련 경고 메시지가 노출되고 있다”며 “메가박스는 앱 내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 중이며,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구글 플레이와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메가박스 안드로이드용 앱은 지난 17일부터 앱을 실행시킬 때마다 유해 앱 관련 경고 메시지가 뜨며 접속이 안되고 있다. 경고 메시지는 ‘해당 앱에 대해 악성코드를 검사하니 광고를 통해 해킹 시도를 한다’고 전해 이용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메가박스 측도 구글 플레이에서 다운 받은 기존의 앱은 삭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구글 플레이가 아닌 원(1) 스토어 내에서는 신규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메가박스 모바일 웹(홈페이지)을 통해서도 영화 검색이나 예매 등 정상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되는 메가박스 앱은 구글이 운영하는 앱 스토어인 '플레이 스토어(Play Store)’에서 다운받은 앱이다. 최근 구글은 메가박스 앱의 일부 광고가 자사의 운영 정책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를 메가박스 앱을 사전 고지 없이 유해 앱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메가박스는 구글 본사 측과 앱 정상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소통이 잘 안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가박스는 관객들이 영화 검색이나 예매에 주로 이용하는 앱이 먹통이 돼 전전긍긍 하는 모습이다. 관객들의 불편함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른 고객 이탈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처럼 극장가에 훈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의 잘못이 아닌, 구글의 일방적인 조치로 영업에 차질을 빚게 돼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메가박스처럼 구글의 앱 스토어 운영 방침 때문에 국내 기업의 모바일 앱이 정상 가동이 안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GF리테일이 운영 중인 ‘CU편의점택배’나 팟캐스트 ‘팟빵’, 여행 플랫폼 ‘와그트래블’ 등도 구글의 운영 방침에 맞지 않은 광고 등 콘텐츠가 업로드 됐다는 이유로 ‘유해 앱’으로 분류, 앱을 삭제하거나 이용을 막았다. 글로벌 IT 공룡의 횡포 때문에 국내 기업이 애써 개발한 모바일 앱의 운영이 힘들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 제작한 모바일 광고가 구글의 광고 정책에 어긋나 이 광고가 올라간 모바일 앱들이 최근 일방적으로 운영 중단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사전 고지를 통해 운영 방침을 알려줬다면 수정할 텐데, 이런 절차 없이 바로 앱 사용을 막으니 해당 기업들의 손해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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