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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B 파산 사태에 얼어붙은 美 벤처캐피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미국 스타트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123rf]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스타트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스타트업 분석업체 크런치베이스는 지난달 스타트업 자금조달 규모가 181억달러(약 23조5445억원)로 1년 전(488억달러) 대비 63% 급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초기단계 자금조달이 52% 감소한데 비해 후기단계는 73%로 더 많이 줄었다.

그런가하면 피치북과 미 벤처캐피탈협회(NVCA)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벤처캐피탈이 자금을 지원한 스타트업의 투자회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감한 52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최근 10년래 최저 수준이며 거래 건수는 4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현장 분위기 역시 다르지 않다. 클라우드 기술 관련 스타트업 차트홉의 이안 화이트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3500만달러를 조달하는데 한 달도 걸리지 않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움직이는 속도가 완전히 뒤집어졌다”고 토로했다.

특히 SVB 파산은 이 은행과 전혀 거래를 하지 않는 자신의 회사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화이트 CEO는 “이미 금리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계를 SVB가 흔들어놨다”고 말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신규 혹은 추가 자본조달에서 어려움을 겪을 뿐 아니라 운영에도 가혹한 시간을 견디고 있다. 크루즈컨설팅에 따르면 스타트업이 추가 자금조달 없이 견딜 수 있는 기간)은 2022년 1월 평균 28개월이었지만 지금은 23개월로 떨어졌다.

지난 1월 트위터를 통해 ‘대멸종 사건’을 예고했던 벤처투자가 톰 로버로는 “인플레이션 악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투자한 스타트업에 18~24개월 유지 가능한 현금을 보유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줄은 막히고 현금 요구가 높아진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은 비용 절감이다.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정리해고 현황을 추적하는 플랫폼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약 1500개 기술기업에서 총 30만명 가량이 해고됐다.

CNBC는 2021년 말 이후 벤처캐피탈의 자금을 지원 받은 스타트업의 굵직한 기업공개(IPO)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스트라이프, 클라나, 인스타카트 같은 제법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기업가치를 확 낮추는 실정이다.

벤처투자 업체를 운영하는 매디슨 호킨슨은 CNBC에 “일부 초기단계 스타트업의 생존 가능성 측면에서 올해는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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