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공모해 세계적 건축가 초빙…한강변 랜드마크 타워 건립
유럽 최빈국서 세계 2위 경제강국 된 아일랜드 사례 접목
더블린 방문한 오 시장, 수변 복합지구 방문해 삼표부지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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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수변도시 정책현장 시찰을 위해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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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에 위치한 보드 가이즈 에너지 극장을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서울 한강변 삼표레미콘 공장부지를 포함한 성수 일대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19일 전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09년 삼표 부지의 현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계획에 지난 10여년의 변화를 반영해 성수 일대를 ‘글로벌 퓨처 컴플렉스’(GFC)로 조성하고, 이를 한강변 랜드마크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제 공모를 통해 세계적 건축가를 초빙, 이 일대에 수변 랜드마크 타워와 시공간을 뛰어넘는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를 건립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산업 지역이던 성수동의 변화에 발맞춰 서울숲 일대를 더블린 도크랜드,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미래산업의 신성장 거점이자, 한강의 대표 수변명소로 만들어간다는 목표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서 2009년 성수동1가 683 일대 2만7828㎡ 규모의 삼표 부지에 현대GBC 건립을 추진했으나, 한강변 높이 규제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시가 강제철거 뒤 삼표 부지를 활용한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레미콘 공장이 자진 철거되는 등 개발 여건이 무르익자 시가 이에 대한 종합적 개발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그랜드 캐널독 지구는 더블린 도크랜드에 위치한 업무‧주거‧상업‧문화가 복합된 글로벌 IT산업 중심의 업무단지다.
수변 중심의 복합단지로서 창의적 디자인의 건축물 및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 있어 수변 개발의 글로벌 트렌드를 이끄는 지역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유럽 최빈국서 GDP 세계 2위’ 오른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 핵심지=과거 가스시설 부지를 재개발한 사례로 전폭적인 규제 완화와 공공 및 민간 협력을 통해 조성됐다. 구글, 애플, 메타, 링크드인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실리콘 독’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오 시장은 극장 커튼을 형상화한 외관의 ‘도크랜드 대운하 극장’, 곡선 형태의 유리벽 외관으로 유명한 ‘도크랜드 컨벤션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등 더블린의 수변 명소화 정책을 관심 있게 둘러봤다.
오 시장은 그랜드 캐널독 지구 방문에 앞서 캐롤라인 콘로이 더블린 시장과 면담하고 양 도시 교류 강화를 위한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더블린은 1990년대초 서유럽 최빈국에서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정책 등을 통해 지난해 1인당 GDP 세계 2위로 성장했다. 구글, 애플 등 IT분야 10대 기업의 9개 유럽본사가 더블린에 입주했다.
시는 또한 아일랜드는 인구 대비 최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예이츠, 조지 버나드 쇼, 사무엘 베케트, 세이머스 히니 등 4명)를 배출한 나라로, 4명의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더블린 출신일 만큼 더블린은 문학과 예술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양 도시간 교류는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 더블린 시의회 측이 서울시 교통정보센터(TOPIS)를 방문하고, 올해 2월 양도시간 교통분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시는 이번 협약과 함께 올해 한국-아일랜드 수교 40주년을 기념, 교통분야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 대응‧문화관광 등 교류협력 분야를 전방위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2040 기본계획 기반 “성수, 그랜드 캐널독 같은 미래첨단산업 거점지로”=성수동은 상위계획인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서 서울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청년첨단혁신 축으로 분류돼 있다.
향후 성수동을 수서~창동까지 연결되는 경제혁신축의 새로운 중심으로 삼고, 성수 일대 준공업지역과 연계해 ICT 산업 특화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발전방향이 제시된 상태다.
일단 시는 한강·중랑천·서울숲·응봉산 등 우수 자연자원을 기반으로 국내 유망기업이 다수 입주해 급속히 변모 중인 성수 일대의 시대적 변화를 반영, 이 지역 산업 및 도시 공간에 대한 재구조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시는 성수 일대를 성수 준공업지역 및 IT 산업개발진흥지구(신산업), 성수전략정비구역(주거) 등으로 연계시켜 미래형 첨단산업(TAMI)의 성장 거점이자 미래선도 수변복합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표 부지는 TAMI 허브로 조성, 미래 신성장 거점의 촉매 역할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삼표 부지에 대해 최근 발표한 도시건축디자인 혁신방안 중 ‘건축혁신형 사전협상’ 방식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방식의 적용은 서울시 최초 사례다. 현재 민관 협력으로 국제설계공모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시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 중 하나인 건축혁신형 사전협상이란 유연한 제도 적용, 다기능 용도 복합화, 국제 현상설계 공모 등을 통해 서울에 혁신적 디자인의 건축물을 도입하는 새로운 제도다.
▶2009년 무산된 현대GBC, 서울시 주도해 GFC로 ‘업그레이드’…세계적 건축가 초빙, 랜드마크타워 건립=시는 삼표 부지에 미래변화를 선도할 글로벌 퓨쳐 콤플렉스(GFC)를 건설할 계획이다.
GFC는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이자 국제 인증을 받는 친환경 LEED 플래티넘 건축물로 건립된다. 서울숲 등 주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저층부는 선큰, 덮개공원 등으로 연결하는 등 지형적 특징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GFC에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업무환경을 지원하는 등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신개념 스마트 오피스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GFC에 대한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실시, 세계적인 건축가에게 혁신 수변 랜드마크 건립을 맡길 계획이다. 또한 삼표 부지와 서울숲 일대 활성화를 위해 서울숲 연계시설, 한강 특화시설 등의 아이디어 공모를 추진한다.
또한 한강과 중랑천이 합류하는 지리적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수변 랜드마크 타워를 시민들에게 혁신적인 조망권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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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매년 3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런던아이’(대관람차)를 찾아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세훈 시장이 15일 런던을 대표하는 4백년 역사의 공원 하이드파크(Hyde Park) 일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서울숲 내 이용이 미비한 부지에는 전시문화, 컨벤션, 컨퍼런스 등 신기술 및 문화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서울숲 이용자를 위한 주차 공간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숲은 연간 700만 명이 찾는 서울의 대표공원이지만, 상시 주차공간이 부족해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기존 야외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입체덮개공원 하부에도 주차장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출장 중인 오 시장은 유럽 각국을 돌며 서울 개발에 필요한 현지 사례를 찾아 서울과 접목하고 있다.
앞서 14일 런던의 대표 관광명소인 대관람차 ‘런던아이’를 직접 탑승하며 자신이 서울의 새 상징으로 내세운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의 보완점을 찾았다.
이어 15일엔 현대적 공원의 발상지인 런던 하이드 파크(Hyde Park)를 찾아 시 직영 공원 24개와 서울 25개 자치구가 관리 중인 시 위임 공원 81개소 등 서울 공원의 전체적인 업그레이드 의지를 담은 서울 공원 명소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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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도시경쟁력 5위 견인을 위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또한 지난 9일에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 도시경쟁력 5위 견인을 위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자신이 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7년 발표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으로 자연 공존, 접근성 개선, 명소 확대, 개발 활성화 등을 핵심 골자로 한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