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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보수당, 경제·안보관 20년 뒤떨어져…69시간 악용여부 살펴야”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 후 독자들과 첫 만남 가져
"69시간 논란, 취지 나쁘지 않지만 악용 소지 잘 살펴 보완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한 커뮤니티 공간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 이후 처음으로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19일 성남에서 예정된 두 번째 독자와의 만남을 비롯해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오후 3시께 수원시 장안구 성균관대역 인근의 커뮤니티 공간에서 독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질의응답을 포함한 강연 형태로 진행됐다.

이 전 대표는 강연에서 책에 포함된 로봇·택배 산업 등 미래 기술에 대한 고민, 젠더 및 사회 갈등에 대한 논쟁, 현재 정치 상황과 현안에 대한 판단 등을 폭넓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치, 특히 보수진영에서 사회적 화두를 폭넓게 다루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기성 보수는 자유라는 단어를 쓰기는 좋아하는데 그걸 지키기 어려워한다"며 "기업의 창의와 자유를 말하면서 해고의 자유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다루지만, 창의를 갖고 만든 새 사업에는 인색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에게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당신의 아젠다가 뭐냐고 물으면 마땅히 없이 그저 더 잘할 것처럼만 말한다"며 "그러면서 정작 이어지는 건 종북 같은 안보 논쟁인데, 보수의 경제와 안보관이라는 게 20∼30년은 뒤떨어진 느낌"이라고 했다.

노동조합과 관련한 사회 현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를 해 보면 노조가 없으면 세상이 좋아진다고 말하는 분 중 대다수가 은퇴 혹은 무직층"이라며 "정작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정부 방향과 다른 목소리를 낸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가 보수의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수진영으로 많이 편입됐던 20·30세대 다수가 이탈한 이유는 정부 집권 후의 정책 방향 때문"이라며 "2030이 원하는 건 양질의 일자리와 워라밸인데, 이 정부 들어 이와 관련한 정책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본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질의응답에선 최근 철회된 '69시간 논쟁'을 꼬집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노동운동은 지난 수십, 수백 년 동안 근로 시간을 단축하는 것에 의의가 있고 사람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근로 시간을 더 늘리자고 했다면 이건 일반 대중의 생각보다는 자본가 등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계 소득 선에 있는 분들이 노동을 선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는 나쁘게 볼 소지가 없다"며 "반대로 이게 현장에서 어떻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지, 선택이 아닌 강제가 될 가능성에 대해 잘 따져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국 순회가 장외정치라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갑자기 잡은 일정이 아니라 책을 낼 때부터 예고했던 일정"이라며 "지난해 가을쯤 전국을 돌며 당원과 지지자를 만나다 가처분 등으로 중단됐었는데 그걸 재개한 것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정책 비전과 보수정당의 미래 구상을 담은 이 책을 지난 6일 출간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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