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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野, 반일정서 그만, DJ 계승하라” vs 野 “尹, 숭일외교·경악” [종합]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하루종일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한일 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조선은 일본땅’을 주장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한 것에 대해 “경악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방일 결과에 대해 양국 관계가 ‘경제안보’로 확장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기시다 총리는 ‘식민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명시된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그대로 계승한다고 밝혔다”며 “노 전 대통령도 2005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너그러운 이웃으로 일본과 함께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썼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확인한 과거와 미래는 모두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라며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마저 부정하는 민주당은 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이어 “반일 정서에 기댄 선동의 DNA가 몸 밖으로 흘러넘쳐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익에는 여야가 없다는 말이 정치적 미사여구로 전락하지 않도록 미래 세대를 위해 새로운 한일관계를 냉정하게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재명 방탄에 화력을 집중하는 민주당은 한일 관계의 발목을 잡지 말고 김대중 정신을 되새기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1998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로운 한일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시대적 소명을 갖고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끌어냈다”며 “그의 결단으로 1998년 일본대중문화 개방을 이끌었고, 이런 문화개방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K-컬처를 만방에 떨치며 세계적으로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과거의 민주당과 현재의 민주당이 한일 관계에 대해 이토록 다른 시각을 가지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정치적”이라며 “이제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 암흑의 과거에서 새로운 비전과 실질적인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한 한일 관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열린 한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방일을 ‘숭일외교’라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역사 인식과 정체성을 심각하게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이 연설 중 인용한 오카쿠라 덴신은 ‘조선은 원래 일본 영토’라던 한국멸시론자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어떻게 식민지배에 적극 찬동했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게이오대학을 방문해 연설하며 ‘오카쿠라 텐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하며 “한·일 양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용기”라고 말한 바 있다.

안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지난 3·1절에도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며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했고, 일본의 청년들 앞에선 식민침략에 찬성하던 침략론자의 발언을 인용했다”고 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연일 계속되는 윤 대통령의 대일 굴종외교는 이제 친일외교를 넘어 숭일외교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며 “일본에 국익과 국민 자존을 팔아버린 것도 부족해 조선 총독이라도 자처하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주 국민의힘 간부가 비밀리에 일본을 방문해 자민당 유력자들과 만났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일본에 파견된 간부가 누구이고, 무슨 자격으로 구걸 외교를 했는지, 일본과 어떤 밀약을 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관련 “(일본과) 기존 협력 채널의 복원 노력을 하면서 공급망 안정화, 핵심 첨단기술 진흥과 같은 경제안보 분야로도 협력의 범위를 확장했다”고 했다. 또 대통령실은 “12년 만의 정상 양자 방문을 통해 그간 역대 최악으로 치달아 온 양국 관계 개선의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1박2일 간의 일본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7일 오후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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