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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헨델 프로젝트’로 美 빌보드 클래식 차트 1위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29)이 최근 발매한 신보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가 미국 빌보트 클래식 주간차트를 석권했다. 한국인 클래식 음악가로는 역대 세 번째 1위다.

16일 빌보드가 공개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조성진이 지난달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여섯 번째 정규앨범 ‘헨델 프로젝트’가 ‘트래디셔널 클래식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앨범은 그간 낭만과 고전의 세계를 주로 들려줬던 조성진의 첫 바로크 음반이다.

조성진은 지난달 초 앨범 발매를 기념해 가진 국내 언론과의 화상 간담회에서 “직감적으로 바로크 음악을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헨델은 가슴에서 나오는 음악 같다는 느낌이 들어 많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로크 음악은 이해하거나, 손에 붙어 자신감이 생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음악 같다”며 “하루에 7~8시간씩 연습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태어나서 가장 많이 연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음반의 곡 배치도 인상적이다. ‘헨델 프로젝트’엔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피아노 전신) 모음곡 2권 중에서 조성진이 가장 아끼는 세 곡이 수록됐다. 하프시코드 모음곡에 이어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를 배치했다. 조성진이 ‘가장 완벽한 변주곡’이라고 생각하는 곡이다.

조성진은 이러한 곡 배치에 대해 “하프시코드 모음곡과 더불어 헨델의 영향을 창의적으로 탄생시킨 브람스의 곡을 넣고 싶었다”며 “브람스의 푸가는 천재적이다. 연주 테크닉에서나 음악의 복잡함이 연주자에게 도전이 되는 작품이다. 큰 산을 오르는 것 같아 힘들지만 정상에 도착하면 안도감이 들면서 감정에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이 음반에서 현대 피아노를 하프시코드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서스테인 페달(피아노 음을 지속시키는 페달)의 사용을 절제하며 강약을 제시했다. 허명현 음악 평론가는 이 음반에 대해 “조성진의 강점인 성부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잘 살아났다”며 “헨델의 곡에는 여러 개의 성부가 나오는데, 조성진은 각각의 성부마다 서로 다른 색으로 채색했다. 각자의 색을 입은 성부들이 끼어 들어와도 기존의 성부들은 톤을 잃지 않으면서 어우러진다”고 분석했다

그간 빌보드 클래식 주간차트 1위에 오른 한국인 연주자로는 피아니스트 임현정과 선우예권, 이루마 등이 있다. 임현정은 2012년 데뷔 앨범인 베토벤 소나타 전집으로,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실황 앨범으로 빌보드 트래디셔널 클래식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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