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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하이브 하던 거나 잘하지”…SM인수전에 속터지는 개미들 [투자360]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7일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을 주당 15만 원에 총 833만3641주 공개 매수한다. 이는 SM엔터 주식의 35%에 해당하며,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하이브를 제치고 SM엔터 최대 주주에 오를 수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현판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뉴진스가 광야에 가든, 아이유가 광야에 가든 상관없어요. 근데 제 주식은 어쩌죠?”

하이브에 이어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하 SM)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이들 기업 주가는 연일 요동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전에 과도한 자금이 소요돼 자칫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어 카카오·하이브 주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지난 9일 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7일 에스엠이 카카오에 대해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발행한다고 공시한 후 3거래일간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는 7만9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가처분 신청과 하이브의 공개매수 등이 이뤄지면서 7일 종가 기준 주가는 고점 대비 13.26% 내린 6만1500원을 기록했다.

하이브 주가 역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하락한 모습이다. 에스엠 인수전이 불거지기 전과 비교하면 7일 종가는 4.94% 하락해 18만8500원을 기록했다. 이 전 총괄과 주식 양수도 계약을 맺고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한 10일에는 장 중 10% 넘게 상승하기도 했다.

반면, 에스엠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이다. 올해 초 7만원대를 기록했던 주가는 끊임없이 치솟아 8일 15만원선마저 돌파했다.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던 중 에스엠이란 변수를 만나면서 주주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2021년 6월 16만원선을 웃돌다, 지난 10월 4만원대까지 하락한 후 새해 상승세를 맞이했다. 하이브 역시 40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11만원선까지 떨어진 뒤 상승세를 지속해왔다. 주가가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반등세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특히,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12만원을 공개매수가격으로 제시했으나, 주가가 이를 상회해 공개매수에 실패한 바 있다. 뒤를 이어 카카오가 15만원에 지분 40%를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으나, 첫날부터 주가가 14만9700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이 에스엠 인수에 사용할 자금 규모 역시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브가 열세에 놓여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용현금이 5조7000억원에 달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싱가포르투자청(GIC)로부터 조달한1조1540억원도 확보했다. 하이브의 최대 자금동원능력은 1조원 후반대로 추정된다. 이에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최대 1조원의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는 에스엠 발행 주식 40%를 기준으로 하이브가 제시할 수 있는 상한선이 주당 16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한다.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현금을 기준으로 17만원선까지 여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카카오가 자금을 지원하고 있어 상승 가능성도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공개매수가격은 카카오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인수 가격이 지금보다 크게 뛸 경우에는 에스엠을 제외한 시장 참여자들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양사 모두 본업의 성장 가능성과 인수 후 시너지를 높게 평가받고 있다. 2월 중으로 하이브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증권사는 14곳에 달했고, 카카오는 상향 리포트 9건과 하향 리포트 1건이 있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매출 부진에도 적극적인 비용 통제로 지난해 4분기 이익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며 “1분기 이후 신규 광고 지면을 도입에 따른 성과와 비용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다며 주가의 추가적인 랠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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