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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제2공항 건설 본격화…정부, 제주도와 협의 착수
8일 ‘기본계획안안’ 공개
환경영향평가 통과 후속조치
서귀포시에 사업비 6조6743억원 투입
국토부, “충분한 협의 통해 추진”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환경부가 8년 만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동의하면서 표류 중이던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국토교통부 8일 제주특별자치도에‘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 보고서’를 송부하고, 이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필요한 절차다. 지난 6일 환경부가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로 동의함에 따라 국토부가 중단된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재개한 것이다.

환경부는 제2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류 충돌 위험관리 계획’,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 보호 방안’, ‘항공기 소음 저감책’, ‘공항 예정지 안팎 숨골(동굴 등의 붕괴로 생겨나 많은 물이 지하로 침투하는 구멍) 보전 방안’ 등을 제시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의견 제시 기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이 환경을 파괴할 것이라며 반발하는 주민들과 제주 경제를 살릴 것이라는 주민들의 의견이 팽팽히 나뉘어 있어 의견수렴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공항시설법’에 따르면 의견제시 요청을 받은 관할 지자체장은 기본계획안을 14일 이상 주민이 열람하게 하고 주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수렴은 제주특별자치도가 보고서 공개 방식과 절차 등을 결정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 제2공항 공항시설 배치도(자주색 표기 부분은 2단계 사업) [국토부]

이번에 제시된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제주 제2공항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 약 550.6만㎡ 면적에 6조6743억원을 투입해 건설한다. 활주로(3200m×45m) 1본, 계류장(항공기 44대 주기), 여객터미널(16만7381㎡), 화물터미널(6920㎡), 주차장(12만3720㎡), 전면시설(교통센터 및 상업·문화시설, 친환경·항공산업 클러스터) 등이 설치된다.

2055년 예상되는 제주지역 전체 항공여객수요(연간 4108만명)의 절반 수준인 1992만명(국내선 1815만명, 국제선 177만명)의 여객과 화물 12만t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국토부 관계자는 “최근 완료된 환경부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류 등 생물 대체서식지 조성, 탄소배출 최소화,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환경영향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친환경 공항으로 건설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 제주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사업 시행자와 공항 운영자, 재원 조달방안, 기존 제주공항과 제2공항 간 수요배분 등 개발 및 운영계획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할 때 제주도와 충분한 협의 과정을 거치고 향후 제주도에 동의 권한이 있는 환경영향평가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착공시기는 제주특별법에 따른 별도의 ‘환경영향평가’(제주도 동의 필요) 이후 결정되며, 준공은 ‘착공 후 5년’이다.

이상일 국토부 공항정책관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의견을 정부에 제시한다면 이를 충실히 검토해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제주도의 균형있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제주 제2공항으로 계획되도록 지역사회 내에서 건설적인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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