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철강·화학 ‘쭉쭉’, 화장품·여행 ‘주춤’…中 양회가 ‘리오프닝’ 희망 고문 끝낼까 [투자360]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 주석의 모습. [로이터·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부터 개막한다.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이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하고 각종 부동산 부양책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철강·화학주(株) 등 ‘경기 민감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대표적인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로 꼽혀왔지만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던 화장품·여행·면세점 등 관련주까지도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 내 소비 심리에 힘입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투자자들은 중국 리오프닝주의 선전이 ‘마(魔)의 코스피 2500선’에 도전할 필수적 요소라 보고 있다. 긴축 장기화 우려에 따른 강(强)달러 현상이란 미국발(發) ‘꽃샘추위’ 때문에 뒷걸음질 치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떠받칠 대항마란 점에서다.

코스피 0.9% 떨어질 때 철강株 8.36%·화학株 3.76%↑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양회 기간 중 제시될 각종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본 분야는 ‘철강’ 종목이다. 전날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KRX 철강’ 지수는 8.36% 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각종 증시 지수 상승률 중 최고치다.

KRX 철강 지수 구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에선 포스코홀딩스의 상승률이 11.6%로 가장 높았고, 고려아연(7.1%), 동국제강·풍산(6.8%), 현대제철(6.6%)이 뒤를 이었다.

철강주와 함께 주요 화학주로 구성된 ‘KRX 에너지화학’ 지수도 3.76%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이 -0.9%로 하강 곡선을 그린 것과 비교하면 이들 종목의 상승세는 더 두드러진다.

전반적인 코스피 부진에도 불구하고 철강·화학주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중국이 양회에서 대대적인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아온 종목들 사이에서도 철강·화학주와 확연히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든 경우도 있다. 바로 화장품·여행·면세점 관련주의 부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화장품 ‘대장주’ 격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4%나 떨어졌고, 한국화장품 역시 주가가 1.5% 하락했다. 코스맥스만이 2일 하루에만 11%(8500원)나 주가가 뛰어오른 덕분에 ‘마이너스(-)’를 모면했다.

이 밖에도 리오프닝에 따른 해외여행 활성화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평가되던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 항공주 주가도 각각 4.7%, 1.8%, 4.8% 하락했고, 여행·카지노·면세품 관련주인 호텔신라(-1.7%), 파라다이스(-3.6%), 신세계(-10%)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미국發 긴축·强달러 압력 완화” vs “수혜폭, 예상보다 작을 수도”

다만,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부양책이 제시될 양회를 앞두고 경기 관련 각종 지표가 긍정적이란 점은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에는 확실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로 전월(50.1) 상승한 것은 물론, 2012년 4월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들의 경기 지표인 차이신 제조업 PMI 역시 지난달 51.6으로 1월(49.2) 수치는 물론 시장의 예상치(50.7)를 크게 상회했다.

중국 경기 회복에 있어 최대 ‘리스크’로 꼽히던 부동산 시장 부진 역시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1월 신규주택 가격이 1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제조업 PMI가 소비 지수의 선행 지표라는 점에서 소비 진작 신호로 받아들이는 시각에도 힘이 실린다.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의 강세 여부는 3월 코스피 지수의 전체 향방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긴축 장기화와 강달러에 따른 미국발 코스피 위기론을 극복할 모멘텀이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의 호조라는 점에서다.

다만, 금융 환경 변화에 따른 미국발 위기를 실물 경기적 요소가 강한 중국발 호재가 막아내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수개월째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대중(對中) 수출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폭 등을 고려할 경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산업의 수혜폭이 예상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경기가 좋으면 국내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난다는 통상적인 구조가 깨지는 국면이 아닌지 의심된다”며 “중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내 기업이 차지했던 공간을 대체하고, 미·중 패권 경쟁 등 지정학적 관계로 인해 한·중 관계가 껄끄러워지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