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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에 미분양 7만호 찍었다
거래절벽 심화 미분양 10.6%↑
고금리로 전세의 월세화 늘어

주택시장 관련 모든 지표가 역대급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주택 거래량이 전년 대비 30% 급감했고, 미분양은 7만5000채를 돌파했다. 침체된 시장에서 건설사는 인허가도, 착공도, 분양도 미루고 있다. 전월세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1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7만5359가구로 전월(6만8148가구) 대비 10.6%(7211호)나 급증했다. 이는 2012년 11월(7만6천319호) 이후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4월 2만7180가구를 저점으로 계속 늘어났다. 그해 7월 3만12834가구, 9월 4만1604가구, 11월 5만8027가구 등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수도권이 1만2257가구로 전월(1만1076가구) 대비 10.7%(1181가구) 급증했고, 지방도 6만3102가구로 전월(5만7072가구) 대비 10.6%(6030가구) 늘어났다.

국토부 관계자는 “1월 미분양은 작년 4분기 전국적으로 분양 물량이 9만9000여가구로 늘면서 생긴 것이 이번에 신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주택시장의 악성 미분양이라고 하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전국 준공후 미분양은 7546가구로 전월(7518가구) 대비 0.4%(28가구)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만5761건으로 전월(2만8603건) 대비 9.9%, 작년 1월(4만1709건) 대비 38.2% 각각 줄었다. 1월 주택거래량은 봄 이사철을 대비해 늘어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2020년 1월(10만1000건)이나 2021년 1월(9만1000건)과 비교해도 역대급 침체를 보이고 있다.

거래량 감소 추세는 지역을 구분하지 않는다. 1월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1만299건으로 전월 대비 7.4%, 전년 동월 대비 36.5% 각각 감소했다. 지방은 1만5462건으로 전월 대비 11.5%, 전년 동월 대비 39.4% 각각 축소됐다. 5년 평균 1월 거래량 대비로는 수도권은 71.2% 감소했고, 지방은 56%나 줄었다.

매매 및 분양시장 침체가 동시에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 따라 건설사들은 주택 인허가는 물론, 주택 착공이나 분양도 줄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1월 주택 인허가실적은 전국 2만1425가구로 전년 동기(3만9614가구) 대비 45.9% 감소했다. 착공도 줄었다. 1월 주택 착공실적은 전국 1만5612가구로 전년 동기(1만8848가구) 대비 17.2% 축소됐다.

분양 및 입주 실적도 같은 흐름이다. 국토부가 공동주택 대상(주택법상 입주자모집 승인 대상) 1월 공동주택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국 기준 1852가구에 불과해 전년 동기(1만9847가구)와 비교해 90.7%나 쪼그라들었다. 이어 1월 주택 준공실적은 전국 1만6141가구로 전년 동기(2만1308가구) 대비 24.2% 감소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7012가구, 지방은 9129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7.4%, 14.3% 각각 줄었다. 아파트 준공물량이 줄어들면 주택 매매시장에 유동물량이 감소해 전셋값과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

매매 시장이 부진하자 전월세 거래만 늘고 있다. 국토부가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1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총 21만4798건으로 전월(21만1533건) 대비 1.5% 증가했다. 전년 동월(20만4497건)과 비교하면 5.0%나 늘었다.

임차유형별로 전세 거래량(9만7577건)은 전월 대비 1.1% 증가했으나, 전년 동월과 비교해선 12.3% 감소했다. 월세 거래량(11만7221건, 보증부월세·반전세 등 포함)은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8%나 급증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일한 기자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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