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서울시,우미희망재단,제일기획은 민관협력을 통해 140년 만에 조선의 방위사업청 ‘군기시(軍器寺)’를 메타버스로 복원하고, 체험관 공개행사를 15일 오전 서울시민청에서 개최한뒤, 대국민 공개한다.
![]() |
메타버스 속 군기시. 사찰을 뜻하기도 하는 ‘寺’는 여기서 ‘관청 시’의 훈과 음을 갖는다. |
![]() |
군기시가 만들어낸 무기들의 실전 적용 모습이 가상공간에 잘 나타난다. |
조선의 다연발 미사일 신기전, 조선의 자주포 대장군전과 무기체계를 만들어나가는 장인들의 모습도 부활했다.
‘군기시’는 1392년(태조 1년) 설치된 중앙관청으로, 조선시대 군수물자 연구·개발·제조 및 보급‧관리의 기능을 담당하였다. 1884년(고종 21년) 기기국(機器局)에 흡수되어 폐지된 후 일제강점기에 ‘군기시’ 자리는 태평로 확장으로 중심영역이 사라지고 태평로 동쪽 영역은 경성일보 사옥(1914), 경성부청사(1926)가 건립되면서 그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 2009년 서울시 신청사 건축 과정에서 관련 유물이 대량 발굴되어 현재는 군기시가 있던 옛 자리 일부를 서울시민청 내 군기시유적전시실로 운영하고 있다.
군기시 디지털 협력사업은 지난 2019년 한양도성 ‘돈의문’ 디지털 복원‧활용 사업에 이은 두 번째 성과물로, 문화재청(고증‧자문), 서울시(전시공간‧인력), 우미희망재단(사업 후원), 제일기획(기획‧실행)의 역할분담과 상호협력을 통해 추진되었고, 특히 역사 분야(이왕무 경기대 교수‧이근호 충남대 교수), 건축 분야(김왕직 명지대 교수)의 자문위원과 스코넥(가상현실)‧애니펜(증강현실) 등의 전문기업이 검증‧자문에 참여하여 역사고증과 디지털 복원‧재현의 완성도를 높였다.
![]() |
중국의 오금을 저리게 했던 신기전. 세조 쿠데타 이후 100여년 국정 문란으로 사대주의가 강화되면서 조선의 무기개발은 더이상 진보하지 못하고 오히려 퇴보됐다. |
이번 사업을 통해 군기시 발굴유적지에서 증강현실(AR)로 군기시 건물 7채를 복원하였고 관람객은 문화유산(헤리티지)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헤리버스 공존’을 통해 증강현실(AR)로 복원된 군기시 건물과 무기류(신기전‧변이중화차 등), 건물 내부의 무기 제작과정을 체험‧관람할 수 있다.
또한, 군기시유적전시실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분신(아바타)을 만들어 군기시 관람이 가능하며, 현장 관람객과 문화유산 디지털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존하고 소통할 수도 있다. ‘헤리버스 공존’은 현재 애플 앱 스토어에서 내려받기 가능하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곧 출시 예정이다.
또 다른 군기시 체험을 위해 군기시유적전시실 옆 군기시 가상현실 체험공간을 설치했다. 움직이는 의자(모션체어)에 앉아 가상 현실(VR) 영상을 보면서 군기시의 역사와 운영을 이해하는 ‘궁금해요 군기시VR’,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행주대첩을 배경으로 군기시가 만든 무기류의 다양한 특징과 위력에 대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군기시 무기와 행주대첩VR’이 있다. 군기시유적전시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가상현실(VR) 체험 공간 운영시간은 월~토, 오전 10시~오후 7시)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