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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지주, 16조+ 역대급 순익 확실시...리딩뱅크 쟁탈전 ‘후끈’
이번주 4대 금융지주 실적 발표
신한 ‘리딩뱅크’ 자리탈환 전망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지난해에만 약 16조원이 넘는 역대급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신한금융의 실적 전망이 KB금융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치열했던 ‘리딩뱅크’ 쟁탈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16조5393억원으로, 2021년 순이익(14조5428억원)에 비해 약 13.7%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지주사별 증가폭의 차이가 있지만, 모두 무난히 전년도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딩뱅크’의 자리는 변동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4조9110억원으로 리딩금융 자리에 올라있는 KB금융(4조7536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의 2021년 실적(4조193억원)은 같은 기간 KB금융(4조4095억원)에 비해 한참 모자랐다. 그러나 지난해에만 실적이 약 8917억원가량 증가하며, 1등 자리 탈환이 확실시된 상황이다.

신한금융이 지주사 최초로 순이익 ‘5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신한금융의 실적 전망치 평균은 4조원대에 머물러 있지만, 각 증권사별 전망은 4조7450억~5조1790억원으로 최고 5조원대에 이른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최근 신한금융의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펀드 원금 반환 등 반대 요인을 고려할 때 ‘5조 클럽’ 진입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치열하게 전개됐던 3위 싸움에서는 하나금융이 승기를 잡았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 전망치는 3조7143억원으로 우리금융(3조1604억원)과 비교해 약 5000억원가량 높게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리금융에 비해 순이익이 낮았으나, 하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다만, 실적 차이는 지난해(9000억원)와 비교해 절반가량 줄어들며,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이익의 증가는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 전망치는 65조9566억원으로 2021년(50조6973억원)과 비교해 약 30.1%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자이익의 비중이 갈수록 늘며, 고금리를 틈타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판은 더 가중됐다. 실제 금융지주는 꾸준히 비은행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한 은행 의존도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5대 시중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약 11조원으로 5대 금융지주 순이익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5%로 전년 동기(34.7%)와 비교해 약 5%가량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이자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예측이 많다.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은행의 전반적인 대출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 ‘이자장사’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따가운 시선도 만만치 않다. 금융당국에서 꾸준히 대출금리 산정에 압박을 가하며, 예대금리차를 통한 이자이익 창출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심지어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하며 대손비용 증가도 예상된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앞다퉈 비은행 분야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입을 모아 비은행 부문의 역량 강화를 언급한 바 있다. 그중 가장 은행 의존도가 높던 우리금융은 최근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에 성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도 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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