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게티이미지 뱅크]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비혼주의' 친구가 그간 자신이 낸 축의금 일부를 여행비로 돌려받겠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40대 직장인으로 소개한 A 씨의 이같은 사연이 올라왔다.

'친구가 자기 결혼 안 했다고 여행 돈 보태달라는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A 씨는 "이렇게 대놓고 돈 달라고 하는 건 좀 깬다고 해야 할까. 시대가 바뀌어 나도 따라가는 게 맞는 건지 듣고 싶다"고 했다.

A 씨는 어릴 적부터 비혼을 선언한 친구 B 씨 등 모두 5명의 친구들과 친하게 교류했다.

현재 B 씨를 뺀 모든 친구는 결혼했다. B 씨는 그간 친구들에게 축의금으로 각각 30만~50만원씩을 냈다.

그런 B 씨가 최근 "이번 봄에 해외여행을 길게 간다. 10만원씩 보태달라"며 "부린 만큼 거두지는 않더라도 40살 생일 기념 여행이다. 그 정도는 받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A 씨는 "비혼인 친구가 우리보다 훨씬 돈도 잘 벌고 돌잔치 등 선물을 챙겨준 적도 많기는 한데, 이렇게 대놓고 돈 달라고 하는 건 좀 이해하기 어렵다"며 "좀 깬다고 해야 하나"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친구들을 잘 챙긴 B 씨에 대해 A 씨가 야박하다는 지적, B 씨가 축의금 등을 애초에 투자 개념으로 생각했다는 비판 등이 나왔다.

A 씨 편에 선 누리꾼들은 "줄 수는 있지만 10만운씩 액수를 정해 말하는 건 좀 아니다", "축의금을 투자 개념으로 접근한 자체가 깨는 건 사실" 등 의견이 나왔다.

B 씨를 옹호하는 진영은 "축의금에 돌잔치, 선물도 챙겼는데 10만원보다 더 줄 수도 있지 않나", "고작 10만원이 아깝다는 말이 나오면 친구가 아닌 것 같다"는 등 의견을 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비혼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혼인 신고를 한 부부는 19만2507쌍이다. 2011년 32만9087쌍에서 10년 사이 41.5%가량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몇몇 기업은 비혼 직원들을 위한 복지제도도 도입했다. 실제로 LG유플러스에선 신규 사내 복지 제도 '비혼 지원금'의 첫 수혜자가 등장했다. 이 제도는 비혼 선언을 한 직원에게 기본급 100%와 경조사 휴일 5일을 지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