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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란치스코 교황 “동성애는 범죄 아니다…존엄성 인정해야”
프란치스코 교황(86).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는 범죄가 아니다”며 동성애 범죄화를 지지한 일부 가톨릭 주교들이 존엄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4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전히 전 세계 많은 국가가 동성애를 법적으로 범죄로 규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느님은 모든 자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 67개국은 동성애를 법적으로 범죄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 중 11개국은 동성애를 사형 선고까지 가능한 범죄로 취급한다. 이러한 법이 시행되지 않더라도 곳곳에서 성 소수자에 대한 괴롭힘, 낙인 찍기, 폭력이 발생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일부 지역의 가톨릭 주교들이 동성애 범죄화를 지지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화적 배경으로 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교들이 변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것처럼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법을 “부당하다”고 선언하면서 가톨릭교회가 동성애 범죄화 법안 폐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의 교리문답을 인용해 “동성애자들은 환영받고 존중받아야 하며 소외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에서 말하는 죄(sin)와 세속 사회에서의 범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범죄가 아니지만 죄이기도 하다”며 “먼저 죄와 범죄를 구분하자. 서로에 대한 관용이 부족한 것도 죄”라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직후 교황은 즉위 후 동성애자에 대한 존중과 차별 금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동성 결합 및 결혼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2021년 교황청은 가톨릭 사제가 동성 결합에 축복을 내릴 수 있는지 묻는 교구의 질의에 “안 된다”고 답하며 동성 결합을 인정하거나 옹호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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