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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는 주 원인인 ‘소 트림’을 줄이기 위해 빌 게이츠가 발벗고 나섰다.
24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게이츠는 소 트림을 줄이는 기술 연구에 1200만 달러(약 150억원)를 투자했다.
게이츠가 투자한 업체는 소 트림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줄여주는 사료 첨가제를 개발 중인 호주 스타트업 '루민8'(Rumin8)으로, 게이츠는 2015년 설립한 청정에너지 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BEV)를 통해 투자했다.
해당 첨가제는 붉은색 해초인 홍조류가 상당량 함유하고 있는데, 이를 소에게 먹일 경우 트림과 방귀 등을 통해 배출되는 메탄의 양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앞서 루민8은 자사 실험 결과 이 사료 첨가제를 소에게 먹일 경우 소에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최대 95% 감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다. 공기 중 잔존하는 기간은 이산화탄소보다 짧지만, 대기 중 열기를 가두는 능력은 이산화탄소의 8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먹은 것을 게워내 다시 씹는 '되새김질'을 하는 소 등 반추동물은 사육 과정에서 트림이나 방귀로 대량의 메탄을 배출하는데, 소 한 마리가 매년 생성하는 메탄의 양은 거의 100kg에 달한다. 휘발유 약 3400L(리터)를 연소시켰을 때 나오는 메탄과 동일한 수준이다.
2021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육류 및 유제품 회사 15곳이 배출하는 메탄의 양을 합하면 러시아의 메탄 배출량을 넘어선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루민8은 이번에 개발한 사료 첨가제와 관련해 "우리는 계속해서 우수한 실험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면서 합리적 가격대로 상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