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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욕패’ 감독도 줄줄이 재신임하는데, ‘벤버지’ 벤투는 짐쌌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굴욕적 패배를 당하는 등 수모를 겪은 팀들의 현 감독이 유임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역대 2번째 원정 16강 진출을 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나는 한국의 사례와는 다른 모습이다.

독일의 '전차군단'을 이끌고도 16강 진출에 실패한 한지 플라크 감독은 지휘봉을 계속 쥔다. 독일축구협회는 이같은 결정을 8일 발표했다. 플리크 감독은 지난해 8월 독일협회와 2024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24)까지 3년 계약으로 팀을 이끌었다. '경질' 없이 이 기간을 모두 보장하는 것이다.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수모를 겪었다.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다크호스'가 된 일본과 붙었을 때 패배는 뼈아팠다. 월드컵 2경기 연속 아시아팀에게 무릎을 꿇은 것이다. 독일은 이로써 2018년 러시아 월드

컵에 이어 2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플리크 감독은 '비싼' 감독으로 통한다. 연봉만 약 9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32개국 감독의 연봉 순위 중 1위로 꼽히는 수준이다.

스위스도 무라트 야킨 감독을 유임한다. 야킨 감독이 이끈 스위스 축구 대표팀은 16강 포르투갈전에서 무려 6골을 줘 1대6으로 패배했다. 지난해 8월 부임한 야킨 감독은 이번 결정으로 유로2024까지 사령탑에 선다.

이들의 상황과 달리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끈 벤투 감독은 떠나기로 했다. 벤투 감독은 "그동안 최선을 다한 한국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재계약을 제의하기도 했지만 의견 조율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는 마지막 경기를 마친 후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에 내 결정을 전했다. 결정은 이미 9월에 이뤄졌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2018년 8월에 선임된 후 약 4년4개월간 지휘봉을 잡았다. 57경기를 치르며 35승13무9패라는 성적을 남겼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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