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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DHD 개선 ‘게임 치료제’ 나온다
약물·주사 대신 디지털 치료제
드래곤플라이 임상시험계획서 제출
게임 몰입으로 주의산만 증상 개선
2030년 23조원 규모 시장성장 전망
제약사들도 관심...파트너십 체결
8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DTx(가칭)’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진은 아동이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엔더버Rx 홈페이지 제공]

게임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청소년 게임과몰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게임의 긍정적인 효과도 생기는 셈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사인 드래곤플라이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디지털 치료제 ‘가디언즈DTx(가칭)’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가디언즈DTx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게임형 치료제.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해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드래곤플라이에 따르면, 가디언즈DTx로 ADHD 아동을 게임에 몰입하도록 하면 주의산만 등의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구체적인 개선효과는 임상을 진행하면서 알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치료제란 약물이나 주사 대신 디지털기술을 의료에 접목해 질병을 치료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디지털 치료제에는 애플리케이션(앱), 게임, 가상현실(VR) 등이 활용된다. 1세대 치료제인 저분자 화합물(알약, 캡슐), 2세대 치료제인 생물제제(항체, 단백질, 세포)에 이은 3세대 치료제로 불린다. 기존 치료제처럼 임상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고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승인된 디지털 치료제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2017년 세계 최초로 페어테라퓨틱스가 약물중독 치료를 위해 개발한 ‘리셋’이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했다. 2020년에는 아킬리 인터랙티브의 ‘엔더버Rx’가 ADHD 아동의 주의력결핍 개선을 위한 태블릿용 비디오게임이 허가를 받았다. 게임을 치료제로 인정한 첫 사례다.

드래곤플라이의 가디언즈DTx가 승인을 받아 임상에서 치료효과를 보인다면 국내 첫 게임형 디지털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회사 뿐 아니라 제약사들도 디지털 치료제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화약품은 최근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 동화약품은 하이의 주력제품인 범불안장애 DTx ‘엥자이렉스’의 국내 판매권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갖게 됐다. 신규 디지털 치료제의 공동 기획·개발, 글로벌 진출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한독은 2021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웰트가 진행하고 있는 알코올중독과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개발을 함께 하고 있다. 특히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 ‘필로우Rx’는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임상승인을 받고 현재 임상 중이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모니터링 및 감지할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아이어드’를 개발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각종 생체신호를 측정, 뇌전증 발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이처럼 게임사,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디지털 치료제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올해 약 5조1895억원 규모의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연 평균 20.5%씩 성장해 2030년 23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치료제는 일반 의약품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같은 위험이 적다. 또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다만 승인 이후 많은 환자에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보험급여 등과 같은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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