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서적의 고전인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핵심 메시지는 “누구를 버스에 태울 것인가”이다. 즉, '어떤 일을 할 것인가'보다 '누구와 함께 일할 것인가'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개인적인 겸손과 직업적 의지를 겸비한 단계5 리더십을 가진 경영자가 ‘좋은 기업’을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시킬 수 있다고 역설한다.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가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강조하는 ‘좋은 사람’도 유능함을 넘어 신뢰와 배려의 문화가 체화된 사람을 의미한다. 콜린스의 생각과 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이 책의 원제도 ‘Good Peopl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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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 / 앤서니 찬 지음, 강동혁 옮김 / 흐름출판 펴냄 |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기업경영에서 숫자(이윤)가 중요하며 ‘좋은 사람’ 같은 말랑한 개념들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하지만, 조직의 모든 순간에 가치를 더하는 ‘좋은 사람’이 결국엔 숫자와 같은 결과물도 도출해 낸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제시한 리더십 피라미드는 진정성-공감-총체성의 단계를 거친다. 용어와 틀은 다르지만, 관통하는 핵심 개념은 겸손, 너그러움, 존중 등 결국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이어진다.
자칫 이상론으로 흐를 수 있는 주제인데, 저자는 현실에서 리더들이 부딪히는 문제와 해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이를 보완한다. 즉 현실에서 리더가 균형을 갖춰야 할 5가지 긴장은 ▶이상주의 대 실용주의 ▶단기주의 대 장기주의 ▶불안 대 신념 ▶개성 대 연결성 ▶투지 대 수용 등이며, 관리기법으로 'R.I.S.E'(Recognize 인식하기 / Internalizing 내면화하기 / Sharing 공유하기 / Executing 실행하기)를 조언한다. 저자는 “인생은 흑백보다는 회색에 가깝다. 우리는 매일 5가지 긴장과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한 걸음 내딛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어 제목 ‘리더는 매일 평균대에 선다’는 이 대목에 착안해 지어졌다.
한편 리더로서 멘토링을 실행할 때 유용한 질문 5가지도 제시했는데, 실용적이다. 메모해 둘 만하다. ▶당신이 정말로 이루려는 것은 무엇인가 ▶목적지까지 가는데 도움이 되는, 당신이 잘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당신을 지체시키는 요인은 무엇인가 ▶그 곳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내일은 뭘 바꿀 것인가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헤럴드경제 논설실장
pils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