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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욱 ‘말폭탄’, 민주당 흔들었다...친명 vs 친낙 갈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된 남욱 변호사의 법정 증언이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에 새로운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親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친낙’(친이낙연) 사이의 갈등은 ‘분당 가능성’까지 언급될 정도로 민주당의 ‘약한 고리’로 꼽힌다.

지난해 민주당 내 대선 경선 때 ‘대장동 일당’ 중 한명으로 꼽히는 정영학 회계사가 이 대표의 경쟁 후보였던 이낙연 상임고문측에 대장동 의혹 관련 자료를 건넸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고 남씨가 법정에서 진술한 것이 발단이다.

지난해 대장동 의혹이 한창 불거질 즈음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정씨의 폭로 과정에 민주당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상임고문 측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회자됐다. 경쟁자인 이재명 대표 측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대장동 의혹을 의도적으로 흘렸다는 취지였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이 상임고문의 이름이 언급되면서, 한동안 잠복됐던 친명과 친낙간의 계파 투쟁이 전면화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남씨의 진술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공판에선 김만배씨 변호인과의 신문과정에서 나왔다. 김씨 변호인은 “김만배 씨와 정영학 씨가 2019년 11월 싸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정영학 씨가 이낙연 측 윤영찬 의원을 통해 김 씨에게 크게 싸움을 걸었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남씨는 이에 대해 “정영학 회계사가 말했던 ‘428억’ 천화동인 1호와 관련된 부분, ‘50억 클럽’ 관련 부분 등을 (정 회계사 변호인인) 박모씨가 윤영찬 의원에게 녹취록 포함해 자료를 넘겼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자에게 들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즉각 부인했다. 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정영학 회계사 측이 윤 의원에게 대장동 관련 자료를 넘겼다고 들었다’고 남씨가 진술한 데 대해 “정 회계사와 일면식도 없으며 남 변호사가 기자에게 전해들었다는 녹취록이나 자료를 전달 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또 “대장동 개발 배임 사건 공판에서 남 변호사가 진술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지난 대선 때부터 유사한 내용으로 여러 언론인들의 문의가 있었으며 저와 의원실은 일관되게 사실무근임을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이낙연 상임고문의 이름이 아주 민감한 시점에 거론됐다는 반응이다. 최근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치권에선 ‘이낙연 조기복귀’ 가능성을 타진하는 전망들이 다수 나온 상황이다.

다만 남씨의 진술이 ‘들었다’는 전언 형태인데다, 자료를 받았다고 지목된 당사자 윤 의원도 ‘즉각 반박’에 나서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그렇지 않아도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와 윤석열 정부의 전 정권 공격으로 어수선한 민주당엔 남씨의 진술이 호재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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