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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하면 결국 떨어지는 월드컵株…역시나 이번에도 변함이 없었다 [투자360]
치맥株 개막까지 상승, 경기 후 하락
거리 응원에 편의점株 홀로 상승
월드컵 단기 이벤트, 실적 변화 어려워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월드컵 관련주로 떠올랐던 기업들이 개막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 국가대표팀이 16강에 오르는 선전을 보이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치맥주'는 경기 당일과 다음 날 오히려 크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월드컵이라는 단기 이벤트가 실적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치킨·맥주 관련 종목은 개막 전까지 20%를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11월 초부터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 21일까지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21.22% 상승했고 마니커, 하림은 각각 18.07%, 4.61% 상승했다.

주류업체인 제주맥주와 하이트진로는 18.07%, 2.29% 올랐다. 특히 제주맥주는 개막 당일에만 19.89% 급등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와 기아의 광고를 담당하는 이노션도 개막일까지 4.44% 상승했다.

하지만 한국 국가대표팀이 사상 두 번째로 원정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관련주들은 개막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치킨주는 경기 날과 경기 다음 날 성적과 관련 없이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전 당일과 그다음 날엔 각각 3.66%, 1.69% 하락했다. 가나에게 패배한 28일과 그다음 날에는 4.29%, 5.38% 떨어졌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직후에도 주가는 되레 0.95% 하락했다. 제주맥주도 24일 8.69%, 29일 9.92% 하락했다. 16강 진출로 제품 판매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5일 장 중 12% 상승하기도 했으나 결국 1.21% 하락했다.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치킨·주류업체 주가는 개막일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 변동 폭이 컸던 만큼 교촌에프앤비, 마니커, 제주맥주는 5일 종가 기준 17.89%, 24.88%, 17.91% 하락했다. 하림과 하이트진로는 각각 2.82%, 1.67% 하락했다.

반면, 거리 응원주로 꼽히는 편의점은 경기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 BGF리테일은 우루과이전과 포르투갈전 다음 거래일에 각각 2.49%, 0.51% 상승했다. GS리테일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전 직후 거래일에서 모두 상승해 각각 0.34%, 1.37%, 0.34% 올랐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이 실적 성장에 기여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월드컵이 열렸던 2018년 마니커의 영업이익은 4억6000만원으로 전년 69억4300만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하림의 영업이익도 18억5800만원에서 15억1000만원으로 줄었다. 하이트진로는 영업이익이 소폭(3.65%) 늘어 904억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은 2017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으나 2016년과 비교 시에는 하락해 월드컵 특수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매출의 40%를 담배가 차지하고 있다"며 "거리 응원으로 주류·식품 매출이 올랐다고 해도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나거나 큰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전에서 4대1로 패배해 8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월드컵 관련주들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마니커, 하림은 전날 종가 대비 각각 1.44%, 3.19%, 0.73% 하락한 채로 장을 연 뒤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월드컵 내내 변동성이 높았던 제주맥주는 4.91% 하락한 1550원으로 장을 열었다. 반면,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상승 중이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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