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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 멤버십 ‘짠내 할인’…“차라리 휴대폰 요금 깎아라” 아우성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어차피 제대로 쓸데도 없는 멤버십 대신에 차라리 통신 요금을 할인해라”

통신사의 멤버십 운영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제대로 쓸만한 곳이 없는 ‘짠내 할인’인 탓에, 쓰지도 못하고 소멸되는 멤버십만 한 해 수십억에 달할 정도다. 이 때문에 실효성없는 멤버십 포인트보다 차라리 통신 요금 자체를 인하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혜택 줄어드는 통신 멤버십

KT는 지난 1일부터 멤버십 VIP 등급 기준을 높였다. LTE에 새로 가입하는 경우 7만5500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만 VIP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LTE VIP 멤버십 기준이 6만9000원 요금제 이상이었다. KT는 7만5500원이 넘는 LTE 요금제가 8만9000원짜리 요금제 밖에 없다. VIP 멤버십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 소비자는 울며겨자먹기로 8만원 이상 요금제를 써야만 하는 셈이다. 5G는 기존에도 7만5500원 이상 요금제에만 VIP 혜택이 적용됐다.

VIP 혜택 기준이 고가 요금제에 국한된 것은 타 통신사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의 VIP 멤버십 기준인 7만4800원에 맞는 5G 최소 요금제는 7만5000원, LTE 요금제는 8만5000원이다. SK텔레콤의 기준도 7만5900원이다.

[연합]

사실상 쓸 곳이 마땅치 않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사용처가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KT는 여러 분야의 사용 혜택을 줄였다. 대표적으로 가입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영화 무료 관람 혜택이 줄었다. 혜택이 적용됐던 CGV의 경우 월 5000원 할인으로 축소됐다. 쇼핑 분야에서는 어떤 상품이든 지원하던 ‘KT알파쇼핑몰 적립금 7000원 지원’이 TV방송상품 5만원 이상 구매에 한해 7000원 쿠폰 제공으로 변경됐다.

통신사 멤버십 혜택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은 오늘 내일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9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은 통신 3사의 멤버십 제도에 대해 “멤버십 사용처도 자사 쇼핑몰 또는 통신사와 제휴계약을 맺은 일부 가맹점으로 제한적”이라며 “그마저도 1일 혹은 월간으로 한정된 사용횟수 때문에 소비자의 권한이 대폭 축소됐다”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 폭과 혜택이 축소되는 것에 대해 “소비자 혜택 축소는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며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고, 원하는 혜택을 소비자의 의견수렴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통신사 판매점이 모여있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박지영 기자/park.jiyeong@]
5년간 소멸된 포인트 무려 701억원…“차라리 요금 할인이 합리적”

상황이 이렇다보니 제대로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되는 멤버십만 한해 수십억원에 달한다.

실제 박완주 의원실이 이동통신 3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5년간 소비자가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된 포인트는 총 70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의 59.3%,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 자료에 따르면 통신 3가 이용자에게 지급된 포인트의 상당 부분인 약 59.3%가 유효기간 내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의 멤버십 포인트 실사용률은 40.7%로, 절반도 안되는 셈이다.

실효성 없는 포인트 대신 통신 요금 할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비싼 5G요금제로 소비자들의 통신 요금 부담이 커진 만큼, 요금 할인을 통한 실질적인 혜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멤버십 포인트 사용처에 요금결제를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포인트 제도는 기업 측면에서 요금제 유지의 지속을 위한 것”이라며 “소비자 측면에서는 요금제 할인의 혜택이 더 크다”라고 설명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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