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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NK회장 후보만 무려 19명…외풍 논란 거센 지방금융, 세대교체 시작되나
지방금융 수장 교체기 도래해
BNK금융 차기 회장 선출에는 ‘외풍’ 거세
“출근 저지하겠다” 노조 반발도
대구은행장 연임 유력
광주·전북은행장 내부 인사로 교체해
금융권 ‘외풍’ 논란 피해가
BNK금융그룹 본사 전경.[BNK금융그룹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지방금융지주와 주요 지방은행들의 수장 인선이 본격화되며 금융권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모피아’로 불리는 정부 관료 출신 퇴직자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외풍’이 불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외풍’ 부는 BNK금융 회장 선출…“출근 저지하겠다” 노조 반발도 거세

BNK금융그룹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아들이 근무하는 회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지완 전 BNK금융 회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조기 사임한 탓이다.

BNK금융그룹은 오는 1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총 19명으로 구성된 1차 후보군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후보군에는 승계 규정에 따라 이름이 오른 계열사 대표 9명과 함께 외부 자문기관 2곳을 통해 선정된 10여명의 외부 인사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은 추가 절차를 거친 후 내년 초에야 결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회장 선출 과정에서의 ‘외풍’ 논란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지배구조 폐쇄성 지적에 따라 내부 승계 계획을 변경해 외부 인사도 차기 회장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내부에서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고려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심지어 최근 후보군에 오를 외부 인사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관료 출신의 ‘모피아’가 거론되면서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고조되고 있다. 이에 당분간 내홍은 계속될 전망이다.

BNK부산은행 노조는 임추위가 열리기 하루 전인 12일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노조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외부 인사가 회장으로 선출될 경우 출근 저지 등 더 강경한 대응 체제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권희원 BNK부산은행 노조위원장은 “조직 경쟁력을 위해서는 금융권을 떠나있던 관료 출신이나 ‘올드 보이’들이 아닌, 경쟁을 통해 소양을 갖춰온 사람들이 수장이 되는 게 공정”이라며 “우려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최장 출근 저지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장은 연임 유력…DGB금융 김태오 회장이 변수?

DGB대구은행 본사.[DGB대구은행 제공]

DGB금융그룹의 경우 12월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임성훈 대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그룹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대구은행장 후보군 7명을 추렸다. 여기에는 임성훈 행장과 DGB금융지주사 전무급 2명, 대구은행 부행장 4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은행장의 윤곽은 이달 말 나올 예정이다.

무엇보다 임기 내 실적 반등 등의 성과를 거둔 임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다. 임 행장은 대구은행 최초로 1년 이상의 오디션 과정을 거쳐 선발돼, 지난해 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을 전년 대비 38.5% 증가한 3300억원 규모로 키웠다. 대구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도 329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전년 연간 실적에 근접했다.

일각에서는 DGB금융그룹 김태오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연임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현지 캄보디아 법인의 상업은행 인가 취득을 위해 캄보디아 공무원에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흔들 가능성은 적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이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DGB금융그룹에서 불거진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임 행장과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게 중론이기 때문에, 차기 행장 선정에 있어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잔잔한 JB금융…광주·전북은행장에 내부 인사 내정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왼쪽), 고병일 광주은행 부행장(오른쪽).[JB금융그룹 제공]

JB금융그룹은 곧 임기가 만료되는 전북은행장과 광주은행장 자리에 내부 인사를 내정하며 인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신임 행장으로는 백종일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행장이 내정됐다. 백 행장과 같이 최종 후보로 꼽히며 연임이 유력했던 서한국 현 전북은행장이 최근 “전북은행의 변화를 위해 후보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다.

백 행장은 2015년 전북은행에 발을 담근 외부 출신 인사로, 부행장 임기 5년을 비롯해 JB자산운용 대표와 프놈펜상업은행장 등을 역임했다.

광주은행도 송종욱 현 행장이 “후배들에 길을 터주겠다”며 네 번째 연임을 포기해, 최종 후보에 오른 고병일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내정됐다. 고 부행장은 1991년에 광주은행에 입사해 지점장, 개인영업전략부장 등을 거쳐 2019년 경영기획본부 부행장을 역임했다.

금융권에 ‘외풍’ 논란이 부는 것과는 달리, JB금융그룹은 두 은행장 모두에 내부 인사를 내정하며 내홍을 피해 갔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았던 두 행장이 모두 자진 사퇴한 것을 두고,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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