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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배출권 시장, 내년에 더 커진다
정부 배출권 거래 활성화 방안 발표
증권사, 위탁매매 등 새먹거리 기대

증권사들의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탄소배출권 시장이 글로벌 기준과 비교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증권사의 참여 범위를 확대하는 등 거래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수익 다각화 할 기회라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와 관련해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고 있는 증권사는 총 20곳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국내 배출권시장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거래가능 증권사 3곳에서 20곳으로 늘렸다.

하지만 여전히 선물 등 가격 급등락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 없고 유럽연합(EU) 등 글로벌 주요국의 배출권 가격과도 큰 차이를 보여 시장 활성화 정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2021년 12월물) 가격은 올 초 84.01유로에서 28일 기준 78.59유로로 4% 하락한 반면, 국내 탄소배출권(2022년) 가격은 같은 기간 3만2700원에서 1만6500원으로 35% 급락했다.

거래대금 역시 차이가 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배출권 상품인 KAU22의 지난 10월 한 달간 거래대금 합계는 49억원에 불과했다. 유럽 탄소배출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H) 한 종목의 거래대금이 같은기간 228억원인 것과 대비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정부 주도의 장내시장보단 자발적 배출권 시장(장외시장)에 주목해 왔다. 배출권 시장은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강제적으로 부여되는 ‘규제적 시장’과 의무가 없는 기업·기관·비정부기구(NGO) 등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자발적 시장’으로 구분되는데, 증권사 21곳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하는 시장이 ‘규제적 시장’이다.

지난 22일 삼성증권은 자발적 탄소배출권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자기매매와 장외 중개업무에 대한 부수업무를 보고했다. 이에 앞서 KB증권과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8곳도 자발적 탄소배출권 관련 부수업무를 신청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민간 주도로 만들어져 있는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서의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규제적 시장에서의 거래를 촉진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는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들에게 탄소배출권을 기업으로부터 위탁받아 거래가 가능하도록 위탁매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동안 탄소배출권은 직거래만 가능하다 보니, 거래량이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또 배출권 가격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선물거래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상훈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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