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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수주잔고 370조 중 북미 비중 70%...IRA업고 날개
GM·스텔란티스·혼다와 합작
현대차와도 공장 건설 논의
기술·품질바탕 북미선점 박차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1공장.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해 북미 시장 선점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을 배터리 공급망에서 배제하고, 역내 생산을 강조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가운데 현지에 탄탄한 공급망을 구축해 둔 LG에너지솔루션에 완성차 업체의 구애가 쏟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말 기준 370조원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70%가 북미향 수주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 협력을 시작으로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북미에 합작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생산능력(Capa) 중 북미 비중은 올해 7%에서 2025년 45%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조인트벤처(JV) 형태로 공장을 건설해 투자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추가로 현대자동차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라 향후 합작공장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발 빠르게 북미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풍부한 경험을 꼽는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체가 잇달아 생산기지를 늘리고 있지만, 수율과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몇 년간 품질 이슈를 겪으며 불량률을 최소화하고,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2018년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에 이어 2019년에는 배터리를 납품한 일부 완성차 업체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위기에 빠졌지만, 이는 회사를 강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 추가적인 안전마진 확보를 통한 강건설계를 추진했다. 제조라인에 잠재적 결함을 갖춘 제품을 추적할 수 있는 검사능력을 갖춘 완전 자동화 생산라인도 구축했다. 작년 초에는 최고품질책임자(CQO)직을 신설해 품질 부품 부문의 권한을 강화하기도 했다.

스마트팩토리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차별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마트팩토리 기술선도 기업인 독일 지멘스와 ‘제조 지능화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전 세계 공장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원자재 가격과 판매 가격을 연동하는 작업도 꾸준하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광물을 중심으로 메탈가 연동 작업을 시작해 현재는 알루미늄, 망간, 구리까지 연동 범위를 확대했다. 아울러 미국을 비롯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일정 비율 이상 광물 조달을 요구하는 IRA에 대응하기 위해 협약도 확대 중이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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