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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부터 전력 도매가격 떨어진다
SMP 상한제 1개월 단위 시행
한전 1~3분기 적자 22조 육박 속
민간발전 6개사 누적 영업익 최대
한전 재무 숨통...소비자 부담 덜어
10월부터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으로 월 2천원 넘게 오른다. 한국전력은 내달부터 전기요금을 조정해 평균 전력량을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약 2천27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연합]

한국전력이 발전사들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도매가격인 SMP(계통한계가격)의 상한제가 다음달부터 1개월 단위로 시행된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에 국제 연료비가 폭등하면서 올해 1~3분기(1~9월) 한전 영업적자가 사상 최대인 22조원에 육박한 반면, 대기업 계열 민간 발전사들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정부가 전력시장 구조개편에 나선 것이다.

이는 또한 국제 연료가격 급등에 따른 전기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이 완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29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SK E&S·파주에너지)·GS(GS EPS·GS파워)·포스코(포스코에너지)·삼천리(에스파워) 등 4개 대기업 계열의 민간 발전 6개사의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까지 1조4781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7579억원)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회사별로 올 들어 3분기까지 GS EPS(4966억원)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GS파워(2502억원), 파주에너지(2499억원), SK E&S(2286억원), 포스코에너지(2063억원), 에스파워(465억원)의 순이었다. 특히 이 가운데 SK E&S의 영업이익은 작년(740억원)의 3배가 넘었다.

이들 대기업 계열 민간 발전사는 대부분 액화천연가스(LNG)로 전기를 생산하는데,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이 이들 발전사로부터 구매하는 도매가격도 급등했다.

이에 한전은 올해 1∼3분기 영업 적자가 21조8342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적자(5조8542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한국수력원자력 및 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도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중부발전(-45억원)을 제외하고 작년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따라서 정부는 전력 긴급정산 상한 가격 도입을 내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세로 고공 행진하던 전력 도매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올해 누적 적자가 3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전의 재무 상황도 일부나마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이미 발전사업자에 대해 이익 상한을 설정하거나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은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하는 등의 대책을 시행중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지난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발전용 가스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또 스페인은 작년 9월부터 비(非) 화석발전원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발전·석유·가스생산 기업에, 영국은 지난 5월 석유·가스생산 기업에 횡재세 부과를 결정했다. 영국도 석유·가스 기업에 대한 횡재세율을 25%에서 35%로 상향 조정하고, 발전사의 초과수익에 대해서도 40%의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조치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달부터 내년 6월까지 신재생, 원자력, 갈탄 등 저원가 발전원에 1MWh(메가와트시)당 180유로 이하로가격 상한을 설정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시장 긴급정산상한가격제는 국제 연료가격 급등 등에 따라 국내 전력시장가격이 상승하고 전기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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