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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전 급등 개막후 급락…월드컵 수혜주 치맥주의 공식
2018 월드컵 때도 개막하니 일제히 하락
한국 16강 오른 2010 월드컵 땐 상승하기도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월드컵 대표 수혜종목으로 '치킨주'와 '맥주주'가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개막 하루만에 대부분 반락세로 돌아선데다 지난 월드컵 때에도 대회기간 하락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하림(-1.23%), 마니커(-4.23%), 교촌에프앤비(-3.50%)와 하이트진로(-3.17%)는 월드컵 개막 전 급등세를 마치고 일제히 반락했다.

이같은 추세는 이전 월드컵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6월14일~7월15일) 당시 치솟던 마니커 주가는 개막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마치고 폐막시까지 12.7% 떨어졌다. 하림은 개막 달에 들어서자 일찌감치 하락세로 돌아섰고, 대회 기간 9% 내렸다. 하이트진로도 같은 기간 10.7% 하락했다.

올해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출시된 '신한 FnGuide 치킨 ETN'도 화제몰이에는 성공했지만 개막 직후 수익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상품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치킨 산업 관련 종목 10개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월드컵 수혜주로 묶이는 치킨주와 맥주주가 합리적인 실적 개선 전망보다는 단순히 막연한 기대감에 오름세를 타다 차익실현으로 나오는 매물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4년만의 대형이벤트’로 주목을 끄는 것은 필연적이지만,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고 볼 순 없다. 월드컵이 있었던 2018년 마니커의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직전해인 2017년(69억원)보다 오히려 줄어들었다. 하림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동안 91% 감소한 1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전년에 비해 2018년 영업이익이 소폭(3.7%) 늘어난 904억원을 기록했다.

빛뿐 아니라 그림자도 봐야 한다.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금농장을 중심으로 전국 곳곳에 확산 중이어서다. AI 확산세가 장기화하면 닭고기 수급이 불안정해져 치킨 업계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길거리 응원이 제한된 겨울철 월드컵, 한국 경기시간이 평일 오후 10시 및 주말 자정으로 치맥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된 만큼 대한민국팀의 성적에 주가가 좌우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대한민국이 16강에 오른 지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하이트진로 주가는 월드컵을 앞두고 나타난 상승세를 개막 이후에도 이어나가, 대회기간에도 4.8% 올랐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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