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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재 출하하고 협력사 총동원…철강업계 “셧다운 막아라”
화물연대 지난 6월 1차 파업때 72.1만t 출하 지연
고객사 긴급재 선출하…수해 복구 차량 협조 구해
“영업손실 가중…파업 장기화땐 실적 저하 불가피”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장 외부에 출하하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철강업계가 물류 차질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각 사는 급히 출하해야 하는 긴급재 위주로 사전 출하에 나서고 협력사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정부가 약속을 어겼다며 24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를 국회에서 논의하기로 국토교통부와 합의했지만, 국토부가 입장을 바꿨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차 기사에게 적정한 운임을 보장해 과로나 과속, 과적 운행 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다. 이는 화물차 기사들에게 일종의 최저 임금 역할을 하며, 일정품목에서만 적용하는 일몰제로 도입됐다. 화물연대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말까지 3년으로 수출입 컨테이너와 시멘트에만 제한된 일몰조항을 삭제하고, 안전 운임제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와 국토부의 입장 차이가 벌어지면서 철강업계를 비롯한 산업계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 6월 8일간 진행된 화물연대 총파업이 철강업계가 모여있는 포항지역에 집중되면서 포스코, 현대체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 5곳에서 총 72만1000t(톤)의 제품출하가 중단된 바 있어서다. 당시 하루 포스코에서만 2만t, 현대제철에서만 9000t의 제품 출하가 중단됐다.

이미 한번 출고 지연을 겪은 철강사들이 분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사의 긴급한 수요를 파악해 긴급재부터 미리 사전 출하하고 있다”며 “모자란 차량은 현재 협력사들의 차량을 빌려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돼 제품 생산이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포스코의 고민은 더 크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업이 본격화하면 수해 복구를 위한 설비 및 자재 입고 제한이 우려되는데 이 경우 수해복구 일정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면서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 반입과 복구 과정상 발생하는 폐기물 반출 목적의 화물 차량 입출고는 필수적으로 가능하도록 화물연대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제품 반출이 늦어질 경우 가뜩이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철강사들의 4분기 실적은 급전직하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 9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액은 2.9% 늘어난 21조2000억원에 달했지만, 영업이익은 71% 급감했다. 현대제철과 동국 제강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3730억원과 1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50.2% 줄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냉천 범람과 경기침체 따른 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철강업계가 또다시 화물연대 파업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외부적 요인에 따라 영업손실이 가중되면서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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