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BNK금융 김지완 회장, 임기 5개월 남기고 내주 사퇴 가닥
이사회서 후속절차 논의 예정
그룹 내부 승계 원칙 따라 9명 후보
외부인사 거론에 노조 “낙하산 반대”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자녀 관련 특혜 의혹을 받는 BNK금융지주 김지완(사진) 회장이 내주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와 방식을 두고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자신의 사임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김 회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을 제기된 이후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이어지자 내주 사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으로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경제 고문을 지낸 바 있다.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해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 임기는 내년 3월말까지다.

김 회장이 사퇴를 시사하면서 BNK금융지주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내부 승계 후보군에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최홍영 경남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해당된다.

하지만 대표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리스크를 악화시킨 경우 외부인사와 퇴임 임원 등도 회장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번 일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사회를 앞두고 금융노조와 부산은행 노조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경계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을 통해 "금융감독원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말라"고 차기 회장 인선에 금융당국의 입김을 경계했다.

현재 BNK금융그룹 내부 상황도 녹록치 않다.

금감원은 당초 지난주까지 계획했던 BNK금융지주와 계열사인 BNK캐피탈, BNK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1주일 연장했다.

BNK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BNK금융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 주총에 안건을 제기할 수 있어 국민연금이 BNK 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관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금감원이 회장 자녀 특혜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김 회장의 아들이 한양증권 대체투자업 센터장으로 이직한 뒤로 한양증권의 BNK계열사 채권 인수 금액이 2019년 1000억원에서 2022년 8월 1조2000억원에 늘었다"며 "김 회장이 추천한 BNK 사외이사 중 한 명이 과거 한양증권 대표"라고 지적했다.

또 "2017년 외부 인사 추천으로 들어온 김 회장이 2018년 돌연 BNK CEO 승계 계획을 변경하면서 후보군을 외부 인사 추천이 안 되도록 했다"며 회장 선출 방식의 개선을 강조했다.

현 규정대로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할 경우 폐쇄적인 조직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현재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에는 그룹 내부 9명과 외부 인사 7~8명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