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잠 착용한 장원영 [장원영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걸그룹 아이브의 멤버 장원영이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한국 전통 장신구인 비녀를 꽂고 나왔다가 중국 누리꾼들에게 황당한 저격을 당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에 "중국의 일부 인플루언서와 누리꾼은 우리 한류스타를 이용해 한국의 전통 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둔갑시키는 도둑질을 일삼고 있다"고 받아쳤다.

서 교수는 2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장원영이 선보인 봉황 모양의 비녀를 놓고 중국 일부 누리꾼은 '중국 고유의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또 논란이 됐다"며 "정말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다. 봉황 모양으로 만든 비녀를 뜻하는 '봉잠'은 한국의 전통 장신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봉잠은)비녀 머리를 용의 형상으로 만든 '용잠', 박쥐와 꽃 등을 한꺼번에 표현한 '떨잠' 등과 화려하고 아름다운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런 논란이 생기는 데 대해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한류 스타에게 딴지를 걸고 공격해야 화제가 되고, 자국 내 기사화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기 좋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배우 박신혜가 한복 입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을 때도 엄청난 악플을 달아 공격했고, 드라마 '홍천기' 주인공인 배우 김유정이 입은 한복은 명나라 의복을 표절했다고 또 공격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전통 문화와 대중 문화가 전 세계적 주목을 받으며 중국 누리꾼은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며 "여기서 드러나는 잘못된 애국주의의 발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앞서 보그 코리아 유튜브 채널은 패션위크 참석차 프랑스 파리에 방문한 장원영의 영상을 공개했다.

장원영은 "오늘 의상이 업스타일의 머리와 너무 잘 어울려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같이 스타일링하고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장원영은 이 과정에서 비녀를 자랑하며 "이 비녀도 한국의 멋을 파리에 한번 보여드리고 싶어 한국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이 영상이 공개된 후 지난 18일 중국 포털사이트 넷이즈에는 비녀를 꽂고 나온 장원영을 비난하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장원영이 비녀를 두고 한국의 멋이라고 큰소리쳤다"며 "한국에도 비녀가 있지만, 봉황 문양이 들어간 비녀는 중국 고유의 양식"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