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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새 주식 반토막난 창업자·의장님들
인터넷·게임주 등 주가 급락
카카오·네이버·하이브·크래프톤
김범수·이해진·방시혁·장병규 등
금리인상·경제 재개로 발목잡혀
52주 신저가에 ‘兆’ 단위 손실

지난해 주가 급등으로 슈퍼리치 반열에 올랐던 성장기업 총수들이 주가 급락으로 쓰린 속을 달래게 됐다. 인터넷, 게임 등에서는 보유지분 가치가 반토막이 더 난 이들도 수두룩하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일 기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지분평가액은 3조82억원으로 1년 전(7조654억원) 보다 4조571억원(57.42%) 감소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의 지분가치는 같은 기간 2조4120억원에서 9808억원으로 1조4313억원(59.34%) 급감하며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의 지분평가액은 3조3313억원에서 1조3661억원으로 1조9652억원(58.99%) 축소됐다.

김대일 펄어비스 이사회 의장은 2조1362억원에서 1조622억원으로 1조740억원(50.28%),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조5083억원에서 1조406억원으로 1조4676억원(58.51%),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1조5006억원에서 9172억원으로 5834억원(38.88%), 박관호 위메이드 이사회 의장은 1조4657억원에서 6453억원으로 8204억원(55.97%) 지분가치가 하락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에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지분평가액이 3조8336억원에서 1조6176억원으로 2조2160억원(57.80%) 줄었다. 이에 따라 주식 부호 순위지도도 달라졌다. 김범수 창업자는 3위에서 7위로 하락했고, 방시혁 의장은 7위에서 13위로 밀려났다. 장병규 의장은 11위에서 14위, 방준혁 의장은 13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이해진 창업자와 김택진 대표는 21위, 23위로 각각 5계단, 3계단 하락하며 20위권을 벗어났다. 박관호 의장은 21위에서 32위로 추락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의 유동성 확대와 수요 증가로 주가가 급등했던 성장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리오프닝(경제 재개)이 진행되면서 발목이 잡혔다. 네이버와 카카오, 크래프톤, 펄어비스, 위메이드, 하이브는 11일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선 이들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과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는 견해가 엇갈린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자들의 주가는 과거 투자기보다는 이익 회수기에 높은 성과를 거뒀다. 특히 현재와 같은 투자 위축기에는 광고, 커머스와 같은 핵심 사업 이익이 중요한데 2023년 전망이 녹록지 않다”며 “낮아진 이익 전망치로 인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은 여전히 높고, 같은 기간 시장 밸류에이션이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인터넷 기업의 매력은 당분간 부각되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반면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인터넷, 게임 업종의 2022년 3분기 및 2023년 실적 전망치 조정폭은 코스피200보다 낮았다. 글로벌 긴축 정책이 정점에 근접한 만큼 빅테크 기업의 디레이팅(저평가) 마무리 단계로 판단한다”면서 “4분기는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양대근·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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