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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거래소 수수료 동상이몽...글로벌 50%↓...한국은 0.01%↓
세계 최대 바이낸스 파격적 인하
국내는 요지부동...내부 돈잔치만

글로벌 긴축 강화 여파로 가상자산의 약세장(크립토 윈터)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세계 주요 거래소들은 수수료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가상자산 거래소가 높은 수수료율을 유지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앞서가면서 고객 확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의 현물 거래에서 ‘수수료 제로’ 정책을 이어가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리서치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지난 9월말 기준 전세계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량의 58%, 가상자산 현물 거래량의 16%을 점유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카이코의 연구이사인 클라라 메데일은 “올해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거래량은 코인베이스·FTX·크라켄 등 다른 11개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합친 것 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에 이어 크립토닷컴은 거래 수수료를 80% 인하했고, 바이비트도 현물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당 평균 수수료는 최근 1년 동안 50% 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이러한 경쟁은 가상자산 수수료로 대부분의 수익을 창출하는 코인베이스 등 다른 주요 거래소에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마진이 줄어들며 주요 거래소들은 부족해진 매출을 메우기 위해 점유율을 더 키우거나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의 미국법인인 바이낸스US는 수수료 인하로 확보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테이킹 수수료 등을 활용한 수익원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스테이킹은 이용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블록체인 검증에 활용하도록 맡기면 해당 검증기관이 약속된 비율의 보상을 주는 시스템이다.

반면 국내 원화마켓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평균 수수료율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가상자산 매수·매도 평균 수수료율은 0.16%로 작년말 대비 0.01%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주식 시장 대비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대비 수수료율을 낮춘 사업자는 1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거래소의 주식 매매수수료율은 증권거래세 등을 포함해 0.0027%다.

올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매출이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손실을 보는 고객은 늘고 있지만 임직원들에는 어머어마한 성과급과 복리후생을 유지하고 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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