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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어려워도 감산 계획 없다”…각오 다지는 반도체 대표 기업 [전화위복 노리는 K-반도체]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내년 하반기 반전”
삼성 “시장 어렵지만 생산량 그대로 유지할 것”
5일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2)’ 행사에 참석한 곽노정(오른쪽)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과 양향자 무소속 의원. 김지헌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메모리기업들이 침체기에 빠진 반도체업황 개선시점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전망하며 미래수익성 회복 대비에 나섰다. 당장 올해 하반기 실적 악화가 예상되지만 이 같은 위기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고 기술 초격차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은 5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반도체대전(SEDEX 2022)’ 행사를 끝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메모리 상황과 SK하이닉스의 방향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메모리반도체시장이 급격히 나빠져서 이런저런 반응들이 많은데 내년 하반기쯤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시장과 재고 상황을 지켜보면서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비투자 축소 논란과 관련해서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수익성을 꾸준히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2년간 공급망 이슈로 인해 반도체장비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졌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악재에도 내년 하반기 이후 새로운 전기를 점친 것이다.

삼성전자도 5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삼성 테크데이 2022’를 열고 “반도체시장이 어렵지만 감산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시장 위축에 반도체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줄이며 속속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고 있지만 오히려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애초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올 하반기 매출 예상치를 지난 4월 대비 30%가량 낮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생산은 정상적으로 진행해 향후 반등시점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 메모리 출하가 증가할 것”이라며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낮아진 메모리 가격이 출하 증가를 유발하는 내년 2분기 이후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방산업 재고 소진, 스마트폰 등 IT 수요 저점 반등, 반도체 주문 확대시점이 내년 2분기나 그 이후가 되고, D램과 낸드 가격이 상승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관건은 당장 닥칠 충격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지다. 메모리 가격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팬데믹 정책에 따라 완제품 수요가 약화됐고 그 결과로 재고 압력이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D램시장의 매출 규모를 758억8400만달러로 예측했다. 올해 전망치(903억1000만달러)보다 16% 감소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망치 역시 전년(949억1500만달러) 대비 4.9%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예측에 일부 메모리반도체기업은 수요 급감에 대응해 공급과 투자를 과감하게 축소하기 시작했다. 낸드플래시 기준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키옥시아(KIOXIA) 역시 이달부터 낸드 생산량 30% 축소를 예고했다.

반면 미국 최대의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미국 본토에 1000억달러(142조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반도체공장 투자를 발표하는 등 공격적 대응에 나서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은 뉴욕주 북부 클레이에 대형 공장 신설 결정을 내렸다. 마이크론이 추진하고 있는 신공장은 반도체 클린룸 크기만 미식축구장 40개를 합한 규모인 240만제곱피트(약 23만㎡)에 달한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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