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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징주] 네이버, '포쉬마크' 인수에 16만원대로 추락…신저가 경신
증권사 목표가 줄하향
“포쉬마크 적자...인수가도 비싸”
"글로벌 영향력 확대 기회"
네이버, 포쉬마크 [네이버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네이버는 포쉬마크 인수 소식에 5일 16만원대로 추락하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7.08% 떨어진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2020년 4월 1일(16만300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52주 신저가를 또 새로 썼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보합세로 마감한 이후 코스피가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날까지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자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는 불안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금리 인상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에 부담을 준다.

전날에는 네이버가 북미 최대 패션 C2C 커뮤니티 '포쉬마크'의 주식 9127만2609주를 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8.79% 급락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플랫폼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네이버가 다소 비싼 가격에 포쉬마크를 인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네이버가 포쉬마크 인수를 발표하자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췄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렸다. NH투자증권(36만원→27만원), 다올투자증권(38만원→26만원), 삼성증권(35만원→28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35만원→28만2천원), IBK투자증권(35만원→31만5천원) 등도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도 네이버 목표주가를 기존 34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정호윤·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쉬마크의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은 10% 초반으로 2020년과 지난해 각각 27.6%, 24.6%를 기록한 후 낮아졌다"며 "네이버의 포쉬마크 인수 금액은 약 12억달러로,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주가매출비율(PSR) 평가가치(밸류에이션)는 3.2배(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합리한 인수금액은 아니지만, 성장률이 회복되지 못한다면 가격 적정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포쉬마크 인수는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이나, 적자가 지속하고 있는 플랫폼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 현재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네이버의 최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약점 중 하나는 글로벌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것인데,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커머스 플랫폼과 유저 베이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노출도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이미 국내에서 자이언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고 커진 매출 규모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만 추가 매출 성장을 만들기는 분명 힘들다"며 "이런 상황에서 포쉬마크 인수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소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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