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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한 손정의 빈손?...SK하이닉스 ‘ARM 회동’ 없을 듯
ARM 가치 이미 정점 논란속
삼성도 단독인수엔 한계 지적

ARM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사진) 회장이 전격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만남이 점쳐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측은 손 회장과 회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RM의 가격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점이 손 회장 방한 이후 ARM 인수 과정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방한한 손 회장과 ARM 관련 회동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월 말 ARM에 대한 공동인수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손 회장이 삼성전자와 함께 SK하이닉스 경영진을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SK하이닉스와의 회동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ARM에 일부 지분 투자할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올해 2월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인 엔비디아의 ARM 단독 인수가 각국 규제 당국에 의해 무산되면서, 삼성 역시 단독 인수를 제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수를 하게 되더라도 컨소시엄에 의한 일부 지분 인수, 혹은 ARM의 기업공개(IPO) 이전 일부 지분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관건은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ARM의 몸값이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현재 ARM의 가치가 이미 정점에 달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RM에 대해 언급되는 몸값은 너무 높다는 데 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동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동인수를 하더라도 각국의 규제를 어떻게 넘어설지 분명하지 않은데다, 일부 지분 투자에 따른 ARM의 활용도에도 제한이 생길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따른다. 미국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려 했다가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영국 경쟁시장청(CMA) 등 경쟁 당국이 반대표를 던지면서 무산됐을 당시 기업간 기술 유출, 국가 안보 위협 등이 문제로 불거진 바 있다. 지분을 공동으로 인수할 경우 어떤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ARM에 대한 의사결정을 할지도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기술 활용에도 제약이 걸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애플이 최근 ARM 기술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오픈소스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ARM의 기업가치가 향후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애플은 자사 일부 임베디드 코어 칩 설계 기반을 기존 ‘ARM의 기술’에서 ‘리스크 파이브(RISC-V)’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애플의 이 같은 전환이 확대될 경우, ARM의 반도체 칩 시장 지배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리스크 파이브는 반도체 개발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방식의 설계 기반을 제공한다. ARM보다 더 넓은 범위의 제품군을 대상으로 개발자들이 활용하기 용이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지헌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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