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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락한 연세로 상권…상인들 “차없는 거리 그만” vs. 학생들 “통행권 위축” [부동산360]
서대문구, 9일 밤부터 차없는 거리 해제 공고
상인들, “더는 매출 하락 못 버텨, 공실률도 심각”
학생연합, “주 소비자는 학생, 보행자 안전 우려”
‘인근 연남동 상권이 신촌 상권 소비자 흡수’ 해석도
평일 대중교통지구로, 주말엔 차없는거리로 운영되고 있는 연세로 모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왕복 2차선 도로를 신호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건너갈 수 있어요. 별거 아닌 것 같아보여도 신호등을 기다려서 건너는 것과는 천지차이죠. 게다가 인도가 워낙 좁아서 차도로 내려 걷는 학생도 많고요.”(연세대 재학생 김 모씨)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학생들이 없어 매출이 크게 줄었다. 그나마 자동차가 지나다녀야 소비력 있는 사람들이 오가며 돈을 쓸텐데 그거까지 막아놓았다. 다 망하고 (상인들이)떠나면 그제서야 바뀔건가.”(연세로 상인 A씨)

3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오는 9일 22시부터 ‘연세로 차 없는거리’가 해제되며 신촌오거리 ~ 연대앞 500m 구간에 모든 차량이 전일 진입 가능해진다. 현재는 평일엔 대중교통지구로, 주말엔 차 없는 거리로 유지되고 있다.

상인들은 ‘차없는 거리’ 해제에 대다수가 찬성하는 분위기다. 공실이 넘쳐나는 상권이 회복되려면 지금과는 다른 수단이 쓰여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분기별 지역별 공실률(중대형상가) 통계에 따르면 신촌·이대 권역은 지난 1분기 13.8%에서 2분기 15%로 늘어났다. 가까운 동교·연남 권역이 1·2분기 모두 공실률 0.9%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반면 학생들은 거의 10년여간 유지되어온 차없는 거리를 해제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최민혁 연세로 공동행동 집행위원장은 “신촌 상권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 학생들이다.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차없이 통행하는 보행자들”이라며 “단순 왕복 2차로에 차량 통행을 허가한다고 해서 매출이 급격하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권도 중요하지만, 낮밤으로 학생들이, 주말에는 논술 시험 등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수많은 보행자들의 안전에 대해서도 숙고가 되어야 하는데 구청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대 상권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소비력을 연남동과 동교동 일대가 빨아들이고 있기에 자연스레 신촌 상권은 쇠퇴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강남에서 주로 소비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마포에서 주로 돈을 쓰는 사람이 있다. 즉, 마포에서 소비하는 사람이 신촌을 갈 지, 연남동을 갈 지 선택하는 거지 강남에서 갑자기 신촌을 가진 않는다”면서 “한정된 소비자를 두고 상권끼리 나눠먹다 보니 신촌이 상대적으로 빼앗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공인중개사도 “신촌에는 현재 무권리금 상가가 많다. 대로변 1층을 빼고는 가격협상도 크게 열려있다. 차없는 거리가 된 주말에 신촌과, 그렇지 않은 연남동의 분위기를 비교하면 (신촌)상인들 입장에선 분통이 터질 만 하다”고 전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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