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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 22.5%…역대 최저[부동산360]
경매 10건 중 2건만 낙찰
인기 아파트도 줄줄이 유찰
낙찰가율도 90% 밑으로 떨어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29일 서울북부지법 경매8계. 아파트 3건의 경매가 진행됐지만 응찰자가 한명도 없어 모두 유찰됐다. 이날 경매에 나왔던 물건은 노원구 상계동과 도봉구 쌍문동의 아파트 밀집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로 평상시 인기가 있는 유형이었지만 분위기는 싸늘했다. 이미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80%를 최저가로 경매를 진행한 물건도 두건이나 됐지만 이번에도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날 이 법원에선 또 다른 아파트 두 채의 경매가 진행됐는데, 역시 모두 유찰됐다.

서울 경매시장이 역대급 침체를 겪고 있다. 심각한 ‘거래절벽’을 겪고 있는 매매시장의 영향으로 경매시장에서도 응찰자가 줄고 있다. 응찰자들은 집값 하락 전망에 따라 1~2차례 유찰돼 입찰 최저가가 감정가보다 대폭 떨어진 물건만 찾고 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본 마포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연합]

29일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서울 아파트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22.4%로 코로나19로 법정 휴정일이 많았던 2020년 3월을 제외하면 역대 가장 낮았다. 2020년 3월은 정부 권고에 따라 대부분 법원이 문을 닫아 전체 경매 진행건수가 10건에 불과했고, 그중 1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10%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법원 휴정 등 외부 변수 없이 나타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달 서울 아파트는 모두 67건 경매가 진행됐고, 이중 15건만 주인을 찾았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월간 평균 69.54%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0건 경매가 진행되면 7건 낙찰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상반기 50%대로 떨어지더니, 7월 26.6%, 8월 36.5% 등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역시 코로나19로 단 1건 낙찰됐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9.7%로 2020년 3월(83.3%)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월간 낙찰가율은 지난해 평균 111.3%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다. 감정가보다 평균 11.3% 비싸게 낙찰됐다는 이야기다. 올 들어서도 상반기 평균 100%이상(101.43%)을 유지했다. 하지만 7월 96.5%, 8월 93.7% 등으로 빠르게 떨어지면서 결국 90% 밑으로 내려갔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 집값 하락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서 경매 참여자들이 한두차례 유찰된 물건에만 관심을 가진다”면서 “매매시장 침체가 이어지면 낙찰가율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는 유찰되면 20%씩 최저가를 내려 다시 경매를 진행한다. 한차례 유찰되면 감정가의 80%, 두 차례 유찰되면 감정가의 64%를 최저가로 응찰할 수 있다. 집값 하락 전망이 대세가 되면 경매 참여자들은 신건보다는 한두차례 유찰된 물건에만 관심을 가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실제 이달 서울 아파트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아파트는 모두 한차례 유찰된 물건이었다. 감정가 23억1000만원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와 감정가 23억5000만원인 강남구 일원동 목련타운 전용 135㎡ 경매에 각각 16명, 11명이 응찰했다. 모두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의 80%를 최저가로 경매를 진행했는데 응찰자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은 97.8%, 93%로 높아졌다.

이주현 연구원은 “강남에서 진행된 두 채의 아파트에 응찰자수가 몰린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응찰자수도 2~3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경매도 매매시장처럼 쏠림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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