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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구름 실적 증시...“내년에도 힘들다”
이익모멘텀 둔화 장기화 우려
3분기 상장사 영업이익
2년여 만에 역성장 전망
기업들 인플레 정점 이후에도
하향조정 우려...증시부담 가중

글로벌 금리 인상 충격에 이어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되면서 증시에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익이 2년여 만에 역성장으로 후퇴하고,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는 총 69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2.1% 감소가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 전기 대비 10.5% 각각 급감한 6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각종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 3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지배주주귀속순이익) 전망치는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고점 전망치와 비교하면 현재 각각 12.2%, 17.2% 하락한 상황이며 최근 1개월 동안에도 2.8%, 3.3%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과 철강, 소프트웨어, 건설·건축, 기계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0% 가량 하향 조정됐고, 유틸리티, 조선, 보험 등의 업종도 추정치가 내려갔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기업 실적 둔화가 올해에 그치지 않고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통과한 이후에도 기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기업들의 매출액은 물가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효과로 크게 증가했지만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 판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판매량을 증가시키기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매출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 부담이 지속되고, 매출 성장이 제한적인 시기에 기업들의 높은 재고자산은 수익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 둔화 및 수익성 하락으로 내년 실적 컨센서스는 큰 폭의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실적 하향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2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3개월 전 11.8%에서 0.8%까지 하락했다. 다만 2023년 영업이익 증가율은 현재 8.5%로 3개월 전 12.5%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지지 않은 상태다.

유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감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023년 영업이익률 컨센서스 8.0%에서 0.5~1.0%포인트 하향 조정을 가정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2.5~+3.0%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이익 추정치는 3분기 실적이 실제로 확인되고 난 후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될 공산이 크다. 이는 이미 가라앉은 증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의 가치 평가를 위해 그나마 양호했던 2022년 상반기 실적이 제외되고, 2023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하향 조정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실적치가 영향을 줄 경우 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투자 위치라는 결론이 어려워 질 수 있다”며 “특히 성장산업의 경우 고점 대비 주가 하락폭이 크게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더 깊은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비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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