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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권도형 가족 개인정보 유출’ 현직 경찰관 입건…조사 4개월만
경찰, 9월 중순 성동경찰서 인근 강동경찰서로 이첩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성동서 직원 입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외에 다른 혐의도 조사중”
내부 징계 여부 ‘불투명’…“유출 증거 확보 못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경찰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가족 개인정보가 담긴 경찰 내부 보고서가 외부로 유출돼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이었던 사건을 최근 정식 수사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이다.

29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달 22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직원 A씨를 입건했다.

앞서 이 사건은 5월 13일 서울경찰청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투자 관련 채팅방에서 권 대표의 배우자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유출된 것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됐다. 유출된 문건은 권 대표 배우자 신변보호 내용이 담긴 보고서 일부가 촬영된 사진이었다.

이 보고서는 통상 경찰서 내부에서 보고용으로 작성되는 문건으로 신변보호 관련 신고 일시, 피해사실, 신고자의 주소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가 성동서 내부에서 만들어진 문서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성동서는 5월 16일부터 내사를 시작했다. 당시 경찰은 내사 과정에서 내부 폐쇄회로(CC)TV와 컴퓨터 등을 통해 문건 유출 경로를 조사했다. 경찰은 해당 문서가 투자와 관련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공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을 이달 중순 이첩 받은 강동서는 A씨가 내부 보고서를 유출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징계를 내리기엔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상 A씨가 의심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 A씨가 유출 사실을 시인하지 않는 이상 징계를 내리기는 어렵다. 수사 상황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내사에 착수한 지 4개월 만에 다른 경찰서로 이첩된 데 대해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당초 사건을 맡은 성동서 관계자는 “서울청으로부터 성동서 내부 직원을 같은 서에서 조사하는 것에 대해 수사 공정성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받아 다른 서로 사건을 이첩한 것”이라며 “열심히 내사를 해도 봐주기 수사 등 종결 단계에서 지적이 나올 수 있기에 다른 서로 사건을 이첩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사건을 맡은 강동경찰서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외 다른 혐의가 있는 지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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