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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조건인데 왜이렇게 달라?” 대출비교플랫폼별 추천 제각각
직접 대출비교플랫폼 9곳 사용해보니
제시된 최저금리·최대한도 상품 제각각
대출 실행 과정서 최대한도 축소되기도
토스 홈페이지 캡처.

“시중은행에서 상담받으니 대출비교플랫폼이 제시한 금리보다 낮은 상품을 추천해 은행을 이용했다. 앞으로 대출플랫폼은 참고용으로만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A씨는 대출비교플랫폼을 이용하려다가, 더 높은 금리의 대출을 받을 뻔 했다. 또 다른 B씨는 “플랫폼서 추천받은 대출을 실행하려 금융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니 실행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앱을 설치하고 정보만 뺏긴 기분”이라고 말했다.

가장 유리한 대출 상품 소개를 표방한 대출비교플랫폼들이 같은 조건에도 제각각 최저 금리와 최대 한도를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한 푼이라도 대출 이자를 아끼기 위해 플랫폼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오히려 하나가 아닌 여러개 플랫폼을 번갈아 가며 또다시 ‘비교’ 절차를 거쳐야 불편을 겪는 셈이다.

제시된 최저금리 최대 1%포인트 이상 차이…시중은행 참여도 부족

28일 헤럴드경제가 같은 조건으로 신용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해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등을 포함한 9개사(핀크·핀셋N·뱅크샐러드·알다·핀마트·담비)의 대출비교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봤다. 그 결과 제시된 최저금리는 최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심지어 제시된 조건 그대로 대출 실행이 불가능한 곳도 있었다.

같은 조건에도 각 서비스가 추천한 상품의 최저금리는 최대 1%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신용점수 등을 포함해 연소득 등을 대출실행조건으로 입력한 결과, 토스는 5.18% 금리의 토스뱅크 신용대출을 최저금리로 추천했다. 9개 플랫폼 중 가장 금리가 낮은 대출상품이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6.3%의 BNK경남은행 상품을 제시해 토스에 비해 1.12%포인트 높았다. 그 외 업체들도 6.16%~6.3% 수준의 대출을 추천했다.

최대한도 상품도 격차가 벌어졌다. 토스와 핀다는 5800만원 한도의 농협캐피탈 상품을 최대한도로 제시했다. 반면 카카오페이는 7000만원 한도의 스마트저축은행 상품을 추천했다. 최대한도 5000만원의 SC제일은행 상품을 추천한 ‘담비’를 제외한 5개사(핀크·핀셋N·뱅크샐러드·알다·핀마트) 또한 스마트저축은행의 상품을 제시했다.

같은 조건에서도 금리나 한도에 차이가 나는 주된 이유는 업체마다 제휴사와 제휴된 상품의 개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휴사의 수나 제휴된 상품이 많으면 같은 조건에도 더 다양한 상품이 제시되니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얼마나 많은 제휴사를 가졌는지가 경쟁의 밑받침이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27일 기준 핀다는 가장 많은 62개 제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가 57개, 토스가 54개 등으로 뒤따르고 있다.

또 시중은행의 참여가 활성화되지 않고 업체별로 고르게 분포되지 않은 것도, 가장 유리한 조건의 대출 상품 제공이 어려운 원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5대 시중은행 중 3곳(신한·하나·우리)과 제휴해 일부 상품을 중개하고 있으나, 핀다는 시중은행 5곳 중 하나은행만을 제휴사로 갖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주택담보대출상품 안내 현수막 모습. 박해묵 기자

실제 대출 실행에선 한도 줄어…중개플랫폼은 ‘가심사’ 불과

대출비교플랫폼에서 제시한 대출한도가 금융사의 심사 결과 크게 줄어드는 등의 문제도 발생했다. 급전이 필요한 이라면 당혹스러운 부분이다.

업권 관계자는 “플랫폼 심사는 실제 은행에서 소득 산정 등 심사를 하는 과정을 축약한 ‘가심사’ 단계”라며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이 달라질 수 있고, 은행권 심사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부 업체에서는 정확도를 위해 건강보험료 납부내역 등 확실한 정보를 불러올 수 있는 금융인증서 연동으로 정확도를 높이려고도 하지만, 인증서 체계가 없는 곳도 다수”라며 “업권에서는 계속해서 정확도를 높여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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