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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 비판’ 미스 미얀마 급박했던 순간, ‘최대 사형’ 피해 캐나다로
미스 미얀마 출신 모델 한 레이가 지난해 4월 2일 태국 방콕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국제 미인대회 무대에서 쿠데타 군부를 직격했던 '미스 미얀마'가 캐나다로 망명한다. 태국에서 입국이 거부돼 공항에서 약 일주일간 머문 그가 본국 송환 위기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한 것이다.

27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미스 미얀마 한 레이는 난민 지위를 얻고 캐나다 망명을 허가 받았다.

레이는 이날 오후 대한항공을 통해 태국을 떠나 인천국제공항에서 환승한 뒤 캐나다 토론토로 갈 예정이라고 소식통이 설명했다.

2020년 미스 미얀마 출신인 레이는 지난해 3월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결선 무대에서 "오늘도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후 군사정권의 레이더를 피해 태국에서 생활했다. 비자 갱신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뒤 되돌아왔지만 지난 21일 입국이 거부됐다. 태국 이민국은 여권에 이상이 발견돼 입국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한 소식통은 미얀마 군부가 레이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레이는 미얀마 매체 이라와디에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인권 침해를 규탄했을 뿐"이라며 "위험한 상황에 놓일 미얀마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다.

미얀마로 강제 추방될 위기에 처한 그는 유엔난민기구(UNHCR)를 통해 망명을 추진했다. 미얀마로 돌아가면 처벌을 면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군정은 저항 세력에 중형 선고를 내려왔다. 지난 7월에는 반체제 인사 4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했다.

실제로 미얀마 군부는 공개적으로 군정을 비판한 레이를 반역죄로 기소하고 체포영장도 발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끈 민족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한 2020년 11월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지난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반대 세력을 진압해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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