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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규병 9단, '3전4기' 끝에 국내 14번째로 1000승 달성
999승에서 아쉬운 3연패 후 김승준 9단에 승리

1000승을 달성한 최규병 9단./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최규병 9단이 '3전4기' 끝에 국내 프로기사 14번째로 프로통산 1000승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 9단은 2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편강배 2022 시니어바둑리그 7라운드 2경기에서 김승준 9단을 상대로 303수 만에 백 2집반승하며 1000승 고지를 밟았다. 최 9단은 지난 5일 김수장 9단을 상대로 999승을 거둔 뒤 유창혁 서봉수 안관욱 9단에게 불의의 3연패를 당했다. 그중 2경기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대역전패를 당해 낙심하기도 했지만 연승중이던 김승준 9단을 상대로 기어코 1000승을 달성했다.

부천 판타지아는 1장으로 활약 중인 최 9단이 시즌 전승을 달리고 있던 김승준의 연승을 저지한데 이어 장수영·강훈 9단 모두 승리하며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대국 후 최 9단은 “개인적으로 1000승도 했고 팀도 이겨서 더욱 기쁘다. 앞서 2번의 대국은 프로라면 져서는 안 될 바둑을 지면서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강자 김승준 9단에게 이기면서 그 아픔이 조금은 가셨다”면서 “올해 초부터 1000승의 가능성은 알고 있었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평소대로 꾸준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랫동안 승부한다고 가족들에게 예민하게 굴었는데도 잘 참고 도와준 덕분에 오늘 같은 날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 기쁨을 가족과 함께 나누겠다”고 전했다.

1975년 10월 3일 입단한 최규병 9단은 1987년 7월 100승, 1997년 6월 500승을 달성했다.

최 9단은 2000년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초대 우승을 비롯해 2019년 제6기 대주배 남·녀 시니어 최강자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11기 박카스배, 11기 기성전 등에서 준우승했으며 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비씨카드배, 동양생명배 등 세계대회 본선에서도 활약했다. 또한 2009년부터 2012년까지는 29·30대 기사회장을 역임하며 프로기사협회를 이끌기도 했다.

2013년 입단한 최영찬 3단과 부자기사이기도 한 최 9단은 한국 바둑명가의 종손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바둑의 대부 고(故) 조남철 9단이 작은 외할아버지(최규병 9단 외조부 조남석 옹의 동생)이며, 이성재 9단과는 이종사촌간이다.

국내기사 중 통산 1000승을 기록한 기사는 조훈현(1959승) 이창호(1842승) 서봉수(1746승) 유창혁(1346승) 이세돌(1324승·은퇴) 최철한(1250승) 서능욱(1178승) 조한승(1114승) 목진석(1073승) 박영훈(1068승) 안조영(1047승) 강훈(1043승) 김수장(1005승) 9단이 있다.

이 외에도 박정환 9단이 989승으로 1000승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강동윤 9단 역시 983승으로 17승을 남겨놓고 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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