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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대기업, 불필요한 회의에 年1억달러 낭비
상사 눈치 보는 회의, 3분의 1 없어도 돼
美 노스캐롤라이나大 교수, 632명 조사
미국 회사 내 직급별 주당 회의 횟수와 시간 [오터.ai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불필요한 회의에 직원이 참석하면 근로자 5000명 이상의 대기업은 연간 1억달러(약 1425억원)를 낭비하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직원이 상사의 눈치를 보며 앉아 있는 회의의 약 3분의 1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스티븐 로겔버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경영학)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서비스 업체 오터.ai(Otter.ai)의 지원을 받아 20개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632명을 대상으로 ‘불필요한 회의 참석 비용’을 파악한 결과, 중요하지 않은 회의에 마지못해 참석하면 직원당 연간 약 2만5400달러가 낭비되고 이를 근로자 5000명 이상의 대기업에 적용하면 금액은 연간 1억100만달러에 이른다고 추산됐다.

조사 대상자 일반 직원, 관리자 등이 섞여 있었는데 연봉 중간값을 18만5000달러(약 2억6362만원)로 계산했다.

이들이 회의에 들이는 시간은 주당 18시간, 이 가운데 쓸데 없는 회의에 소요되는 시간은 5.7시간으로 집계됐다. 참석하는 회의의 3분의 1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6%은 불필요한 회의가 너무 많다는 데 동의했다. 53%는 자신이 해당 의제에 중요하지 않더라도 참석 요청이 있으면 갈 필요를 느낀다고 답했다.

회의에 참석하라고 하면 83%는 받아들인다고 했다. 31%는 거절하고 싶지만 실제 거절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회의를 거부하거나 불참하는 걸 주저하는 이유론 47%가 ‘회의를 주재하는 상급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가 첫 손에 꼽혔다.

20년간 회의를 연구한 로겔버그 교수는 “회의가 우리를 지배한다. 나쁜 회의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부분의 관리자는 회의를 거부하는 방법과 시기에 대해 직원과 얘기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그들이 회의를 주도하고, 그들의 통제력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겔버그 교수의 또 다른 연구애 따르면 회의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직원 참여가 적어지고, 심지어 회사를 그만두고 싶게 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로겔버그 교수는 “일반 직원보다 20% 가량 많은 시간을 회의하는 데 보내는 관리자는 직원에게 회의 참석 전화를 걸 때 더 신중해야 하고, 그들이 회의를 거부하는 걸 허용하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의 의제는 뭘 논의할지 주제와 관한 게 아니라 답변해야 할 질문으로 구성돼야 한다고 언급, “질문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회의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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