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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비상’ 바이든 “숨은 수수료 공개하라” 항공사 등 압박
“경쟁없는 자본주의, 자본주의 아냐”
중간선거 앞 물가상승 대처 모습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경쟁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지속하는 고(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직면해 있는 미국인의 돈을 가져가는 ‘숨은 수수료’를 비판하면서 항공사 등에 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주재한 백악관경쟁위원회에서 관련 업체가 더 투명하게 요금 체계를 세우도록 강제하는 규제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가 민주당 승리에 위협이 되자 직접 세밀한 부문까지 챙기며 가격 인하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불필요한 수수료가 감당할 수 없는 때에 가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은행 당좌대월 수수료, 휴대전화 해지부과금 등을 이런 수수료로 지목했다.

그는 “위원회 위원들에게 가계 비용의 절감에 더 집중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론적인 게 아니기 때문에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위원회가 공개한 규정에 따르면 항공사는 승객에게 부과하는 수수료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여행 취소를 한 승객에게 부과되는 수수료나 아동 동반 탑승자에게 받는 수수료 등이 해당한다.

미 교통부도 보도자료에서 새로운 규정은 항공사, 여행사, 온라인 티켓 포털사이트가 수하물 옵션, 항공편 변경, 좌석 선택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표시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항공사가 취소했더라도 소비자는 항공편 재예약을 위해 수수료를 내도록 강요받아선 안 된다”며 “그건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에 수수료·기타 요금에 대한 명확한 내역을 제공해 소비자가 더 쉽게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매장을 찾도록 할 예정인 조처도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식료품점에서 구입한 식품에 표시된 영양소 라벨과 유사하게 수수료를 한 눈에 알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쟁없는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아니다”라며 “그건 착취다. 우리는 모두를 위해 작동하는 경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가금류· 가축 시장의 경쟁 규칙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요 육류 가공업체가 중개인 역할을 하며 목장주와 소비자를 희생시켜 시장을 통제한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7일엔 의료비용 관련한 행사에, 28일엔 식량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해 물가상승에 대처하려는 모습을 부각하는 데 진력할 예정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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