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 이미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

112신고접수요원의 기지로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던 여성이 무사히 구조된 사례가 전해졌다.

25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당시 20대 여성 A씨는 세종시 한 원룸에서 남자친구 B씨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던 상황. A씨는 남자친구 몰래 휴대전화로 112 버튼을 눌렀다.

A씨는 “긴급신고 112입니다”라는 여성경찰관의 음성이 들리자 떨리는 목소리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상황2팀 최명예 경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수육국밥을 주문하겠다는 A씨의 전화에 위기 상황을 직감하고 “혹시 위급상황인가요”라고 물었다.

A씨가 “예”라고 대답하자 최 경사는 곧바로 위치 파악에 들어간 뒤 경찰이 현장에 투입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신고 6분 만에 현장에 도착, 위기상황에 처해있던 A씨을 구조했다.

경찰 경력 10년 최 경사는 “밀려오는 신고 전화에 밤잠도 못 자고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위기에 처한 여성을 무사히 구조하게 돼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A씨는 위기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준 최 경사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