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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 “김동연 지사, 당신은 정직하십니까”
김동연 경기지사.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1.정치인에게 정직이란 용어는 외부용어다. 참 정치인을 찾아볼 수 없는 흙탕물 정치판에서 정직한 정치인은 희귀천연기념물이다. 3년전 김동연 이란 인물을 취재했을때 그는 ‘나의 나라’ 더 나아가 ‘우리들의 나라’에 소중한 자산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내가 틀렸다. 페이스북은 기존 정치인처럼 대필자를 고용했고, 외쳤던 공정채용은 무늬만 공정채용이 되버렸다.

#2. 지민연 경기도의회 국민의 힘 수석대변인은 도정질의에서 “경제부지사 신설조례를 날치기 시켰고, 부지사는 만찬에서 술잔을 던지는 만행으로 낙마했다”고 했다. 이어 “11대 도의회와 소통하지않은 결과”라고 김동연 지사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 의원은 “도지사 직속의 김남수 정책수석 선임에 대해 청와대 재직시 골프금지령에도 골프를 치고 한국전기안전공사 감사 재직시에는 근무시간에 노래방 영화관에 출입했다가 사표를 냈다”며 인사 검증내용을 알고도 임용했냐고 따져 물었다. 김지사는 이와관련 “보은성이 아니라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고 답하며 김지사와 지 대변인 사이에 언성이 높아졌다.

#3.사실 김동연 지사가 취임하면서 비서실장이 늘공이 임명되면서 “김동연은 뭔가 다르겠구나”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거기에 유쾌한 반란 구호에 레드팀 공모도 이어졌다. 진짜 혁신을 기대했던 기자들도 많다. 역대 지사 중 당선되면 ‘점령군’이 들어오고, 사퇴하지않으면 보복감사를 하는 지사도 있었다. 역사가 그랬듯히 현재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한동안 김동연 지사 인사에서는 이러한 불쾌한 반란이 일어나지않았다. ‘술잔파동’을 일으킨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는 김동연 지사의 최측근 인사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다. 6·1 지방선거에선 선대위 비서실장,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그가 7월31일 전격사퇴하면서 살짝 균형이 무너진듯 보였다. 김 전 부지사는 최단명 정무직 부지사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김동연 지사는 염태영 경제부지사를 후임으로 임명했다. 경제부지사는 전보다 막강한 힘을 갖춘 실과국을 보유했다. 행정에는 김동연 지사보다 염태영 부지사가 한수위다. 그는 수원 3선시장이자 ‘전국 지자체 대통령’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거물이다.

#4. 정치는 협상이 기본이다. 경기도의회와 협상은 필수요소다, 특히 여야동수일때는 더욱 그렇다. 여당의원을 설득하고 지지를 얻어내는 최초의 야당 경기지사가 됐으면 한다. 고성이 오가고 싸움을 하는 기존 정치인보다 큰 그림을 보고, 여당을 설득하는 갈등조정자가 됐으면 한다. 수원군공항만 갈등조정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경기도의회도 갈등조정자가 필요하다. 하지마 체급으로 볼때 김동연 지사가 갈등조정자로 나서야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시작되면 손을 쓰기도 힘들다. 국민의 힘-더민주-김동연 세사람이 나란히 사진을 찍어 보도한 사진은 ‘사이좋다’라는 의미로 해석해달라는 요구지만 기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지금 치열하다. 처음부터 그들은 입장이 달랐다. 여당은 경제주지사 자리를 요구했고, 김동연은 거부했다. 여당은 ‘연정’을 요구했고 김동연은 ‘협치’를 주장핶다. 그것도 낮은 수준에서 시작된 협치다. 국민의 힘이 발끈하는 이유는 여기서 시작됐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도 난리통이다. 의장선거패배에 대한 책임, 독선적으로 당을 운영한다는 등 이유로 불만을 제기한 의원들이 결성한 비상대책위가 곽미숙 당대표의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준석 전 당대표의 직무정치의 시즌2이다. 근데 이 부분이 특이하다. 가처분을 신청한 이들은 “김동연 지사의 독주를 막고, 윤석열 정부의 순항에 일조하기 위한 도의원으로서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결과에 따라 핵폭풍이 김동연 지사에게 몰려올 수 있다. 미리 준비해야한다. 내부혼란이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가처분이 받아들여지고 곽미숙 대표가 물러난다면 김동연 지사는 더 크게 뭉쳐진 힘에 맞서야한다. 김동연 지사에겐 부담이 가는 대목이다. 김 지사도 비장의 무기를 갖고있어야한다. 정직이 바로 그 무기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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