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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에도 해외여행 불붙었다…빗장풀린 ‘엔저’ 일본까지 [언박싱]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이후 수요↑
日 무비자 개인여행 전면허용에 예약 폭증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다음달 미국 여행을 계획중이다. A씨는 “환율이 1400원대까지 가는 걸 보면서 걱정이 되긴하지만, 자주 가는 여행도 아니니 감내할만한 수준”이라며 “그간 오래 참은 것도 있고 최근 여행을 다녀온 지인들이 아직 외국 여행객도 많이 없어 다니기 딱 좋은 수준이라고 강추해서 예약했다”고 말했다.

국내 입국 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가 중단됨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무비자 개인여행 허용에 엔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일본은 물론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그간 미뤘던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많다.

2030세대 해외항공권 예약 급증

24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항공권, 해외여행상품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말 정부가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를 발표한 이후로 해외여행은 본격 상승세다. 현지 PCR 검사 비용과 확진 시 추가 체류 등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진 것이다.

11번가에서는 최근 3주간(8/31~9/20) ‘해외항공권’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4배(33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항공권’ 카테고리 거래액 증가율(104%)과 비교해도 ‘해외항공권’ 거래액 증가율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도 동남아 휴양지와 미국, 유럽 등으로 코로나19 정점기 대비 다양화됐다. 이 기간 방콕, 뉴욕, 하와이, 로스앤젤레스(LA), 로마, 싱가포르, 취리히 등의 항공권 거래 비중이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해외항공권’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 중 2030세대의 비중이 전년 17%에서 올해 41%로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유행기에는 비즈니스 목적의 4050세대 출장객들이 주로 항공권을 구매했던 반면 올해는 해외여행이 비교적 자유로워지면서 젊은 고객 층의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 제공]

G마켓은 이달 1~20일 해외 항공권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월동기대비 2배 이상(135%) 늘어났다. 지역별로 동남아가 같은 기간 254%를 비롯해 미주 200%, 유럽 124% 등 다양한 지역이 인기를 끌었다.

위메프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2주간 해외 항공권 거래액이 직전 2주(8월 17~30일)와 비교해 89% 증가했다.

입국 전 PCR 검사 폐지로 부담이 줄자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장거리 노선 예약이 특히 눈에 띄게 늘었다.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인기 여행지 Top 10에 동남아 휴양지 외 뉴욕, 파리, 브리즈번 등 장거리 대표 여행지 5곳이 포함됐다. 티몬 역시 같은 기간 해외 항공권 매출이 46% 증가했다.

日, 무비자 개인여행 허용에 관심 급증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은 일본이다. 23일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힌 일본은 이같은 방침이 알려진 이달 중순 이후부터 수요가 급증했으며, 향후 더욱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일본은 개인 자유여행으로 찾는 이들이 많고, 현재 엔화가 1달러 140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엔저현상으로 여행객들의 선호가 더욱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행사의 경우 참좋은여행은 비자 면제 가능성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14일 이후 기대감이 반영되며 일본 여행 예약자가 일평균 500명 선까지 올라왔다. 2019년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전 수준이자 팬데믹 기간 대비 5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나투어의 1~22일 일평균 일본 여행 예약은 지난달 동기 대비 776.6% 증가한 상태다.

홈쇼핑 업계는 이달 단체 패키지여행 상품을 중심으로 3년 여만에 일제히 일본 여행상품 판매에 나선데 이어 일본 상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달 방송한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어, CJ온스타일이 지난 19일과 20일 T커머스 채널에서 방송한 교토 온천 호텔과 오사카 중심지 호텔 숙박이 포함된 2박 3일 일정 패키지 상품은 평일 밤 방영에도 불구하고 20억원가량의 주문이 몰리며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지난 18일 T커머스 채널을 통해 규슈 패키지를 판매한 현대홈쇼핑도 주문과 상담이 목표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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