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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친러 4곳 오늘 병합 투표
나토 "유엔헌장 위반"…미 "병합 아무도 안정해주지 않을 것"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투표지에 공인 투표지임을 도장을 찍어 표시하고 있다. [타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러시아 점령지 4곳이 23일(현지시간) 일제히 러시아 합병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들어간다.

서방은 결과가 조작될 것이 뻔한 의견 수렴이자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은 또 다른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하고 있다.

22일 타스·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동부 친러 세력지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주 괴뢰 정부가 23일부터 27일까지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

DPR은 관내에 450개 투표소, 러시아에 200개 투표소를 운영한다. 러시아 투표소는 전쟁을 피해 거주 지역을 떠난 난민들을 위한 것이다.

LPR은 관내에 461개, 러시아에 201개 투표소를 운영한다.

자포리자주는 관내에 394개, 러시아와 인근 DPR·LPR, 헤르손주 등에 102개의 투표소를 개설했다. 헤르손주는 관내에 206개 외에 크림반도와 주요 러시아 도시들에 투표소를 열었다.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보낼 투표지를 취재진에게 보이고 있다. [타스]

하지만 4개 지역 군민 합동정부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27일에만 투표소 방문 투표를 진행하고, 나머지 나흘 동안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주민들의 집이나 거주지 인근 시설을 찾아가 투표하도록 하는 방문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독립국가를 선포한 DPR과 LPR의 경우 주민들은 두 공화국의 러시아 편입을 지지하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게 된다.

반면 아직 독립 선포를 하지 않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에선 우크라이나 탈퇴와 독립 국가 건립, 러시아 연방 일원으로의 편입 등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러시아와 4개 지역 행정부는 투표 기간 안전 확보를 위해 방어 태세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지역 선관위는 외국 참관단의 투표 감시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참관단을 보내는 국가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7개월 동안 러시아군의 침공 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4개 지역의 주민투표 결과는 다수가 러시아 병합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러시아 '사회마케팅연구소'가 지난 19일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주민 80%, LPR 주민 90%, DPR 주민 91%가 각각 러시아 귀속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 주도의 주민투표를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국 영토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마지막 러시아 군인이 축출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인 북대서양이사회(North Atlantic Council)는 전날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에서 치러지는 가짜 투표는 합법성이 없으며 유엔 헌장의 노골적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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