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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컬렉터, 1조원을 부탁해요 [헤럴드 뷰]
MZ세대, 한국 미술시장의 새 동력으로 등장
“구매세대가 바뀌었다”…젊은층, 소비주역으로
저돌적 구매력·막강한 정보력…‘컬렉션문화’ 주도

글로벌 양대 아트페어인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이달 초 7만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성황리에 종료했다. 미술품거래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보고 해외 유명 갤러리들이 앞다퉈 서울에 지점을 내면서 서울이 홍콩을 제치고 ‘아시아 아트허브’가 될 것이라는 샴페인이 터졌다.

갤러리 대표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세대가 바뀌었다고…. 실제 통계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국내 최대 미술품 구매자는 X세대(1965~1979년생)와 베이비부머인 B세대(1946~1964년생)이지만 새로 등장한 MZ세대(1980~2005년생)의 존재감은 상당히 크다. 저돌적인 구매력과 막강한 정보력이 더해져서다. ▶관련기사 2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한국 MZ세대 미술품 구매자 연구’에 따르면 이들의 인구적 속성은 서울거주 고소득 전문직 여성이다. 국내 블루칩 작가를 선호하고 해외 작가는 신진 작가를 주로 사들인다. 미술품도 투자 포트폴리오처럼 안정성과 투자성을 따지는 것이다.

그러나 마냥 장밋빛은 아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가급등에 증권·부동산 등 자산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모든 자산이 ‘녹아내리는’ 이 시점에 한국 미술시장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실제로 2022년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은 양대 메이저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의 실적이 다소 하락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14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한 급격한 성장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경매 낙찰률도 90%를 상회하던 것에서 60%대로 떨어졌고, 출품취소나 추정가 하단 낙찰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미술시장 규모가 3500억원 수준까지 급감했던 것처럼 위기가 찾아올까. 전문가들은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장 큰 것은 컬렉터층의 변화다. 한국 미술시장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등장한 MZ는 B세대의 자녀세대로, 부모가 쌓은 자산을 물려받는 세대다. 대중문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19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내며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을 모으고 수집하던 세대이기도 하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충격 상황이 오더라도 스트레스 테스트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장은 이들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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